​우로지, 물고기 떼죽음 왜?

악취에 흑·갈색의 물색 원인 밝혀야!

형식적 수질분석으로는 폐사원인 못찾아!

주민들, 매년 반복되는 우로지 물고기 폐사 근본원인 찾아라

▲ 5월4일 우로지 데크 주변에 아직도 3~4마리의 폐사 물고기가 남아있다.

​망정동은 영천에서 가장 최적의 주거지역으로 곽광받고있는 땅이다. 이런 망정동 아파트단지 한가운데 놓여있는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에서 최근 알수없는 이유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시민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우로지 감시원으로 있는 이 모씨(56)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경 부터 이달 초 까지 월척급 이상의 대형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 1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수거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물고기가 죽은 원인에 대하여 "지난달 말경 내린비로 인해 상류에서 오염원이 들어 온것 같다."며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또 "고기가 한꺼번에 죽지않고 기간을 두고 폐사한것으로 보아 일부 산소부족도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 환경보호과는 지난 달 20일 1차 시료를 채취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생물학적·화학적산소요구량(BOD·COD)이 각각 3.4와 7.4ppm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그러나 이번 처럼 급작스런 물 유입으로 또는 호흡곤란으로 물고기가 폐사하면 영천시가 수질분석한 부유물질, 총인, 대장균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조사로는 폐사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

실제로 입구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물색이 일반적인 탁도가 아닌 다른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흑·갈색인 만큼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 즉 DO(용존산소)량과 인근 오염원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

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경우 물고기의 폐사원인을 밝히는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수관로 등 주변 오염원 을 먼저 확인하고 별도 중금속, 농약, 시안성분 등 주로 물고기 폐사와 상관관계가 있는 특정 성분의 분석을 해야 가능하다."고 귀뜀했다.

​

실제로 인근에는 언하공단이 있다. 또 최근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들어서 생활 오염원이 가중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바로 상류에는 주물공장이 있고 여타 공장들도 비가올 경우 마당의 공장 오염원이 우수관을 통해 저수지 상류로 유입되지 않는다고 보장 할 수 없다는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

"아파트 등 인근 생활오염원도 마찬가지다. 매년 반복되다시피한 우로지의 물고기 폐사원인을 형식적으로 처리할 문제는 못된다."며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

"이번 물고기 폐사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것이 인근 주민들의 견해다. 망정동의 우로지 인근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수은과 카드늄 같은 중금속과 농약, 시안성분 등을 특정하고 주변 오염원을 철저히 가려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을 분명히 가려야 주민들의 불안이 해소될것이다."고 말했다.

​

우로지는 만수면적 27만㎡로 하류지역 농업용수 공급을 담당한다. 최근들어 아파트건설 붐으로 이 지역은 영천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으로 탈바꿈했다. 때문에 시가 지난 2007년 28억여원을 들여 이곳 우로지를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 관리해 오면서 지역 최고의 주거지역으로 알리고 있다.

​

이번 사건으로 영천시는 4일 2차 시료를 채취하여 수질분석을 다시 의뢰해 놓고 있다. 시 환경보호과는 봄철 수온의 급작스런 변화로 대류현상에 의한 수질악화가 예상되어 용존산소 부족이 물고기의 폐사원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는 "외부하천수를 유입해 먼저 용존산소량을 높이고 주변 오염원을 철저히 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 상류 옹벽과 접한부분의 물색은 연한 흑갈색을 띄고 있으며 앞쪽 산책로 입구에는 악취가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