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조선후기(1637~1897) 생활한방 고서인 ‘수민방(壽民方)’이 발견됐다. 수민방은 1654년 영천군수가 발간한 관서로 한문과 한글을 병행한 서책이다.
이 고서는 임진왜란 직후인 조선중기와 후기에 걸친 한약재 등을 이용한 건강식품 제조방법을 기술한 책으로 당시 피폐해진 백성들의 건강과 목숨보전을 위해 널리 보급형으로 발간된 고서라는 평가다.
정재식 영천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 고서를 소장자인 영천역사박물관장(지붕스님, 용화사 주지)으로부터 허락을 얻어 일부 몇 장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22일 정 소장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번 서책 발견으로 영천이 한방도시라는 제대로 된 근원을 이제야 찾았다”며 “영천은 한약재 유통이 전국 최고이기 때문에 그동안 한방도시로 불려 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라고 말하면서 영천 한방도시의 명분에 대하여도 재정리를 시사했다.
이번에 발견된 壽民方(수민방)은 350년 전 조선중기와 후기에 걸친 당시의 시대상을 밝혀 줄 기중한 자료로도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수인방’이 1654년에 발간되었다면 4년 뒤인 1660년(현종 1년)에 신속(申洬)이 기아(饑餓)의 방지와 질병치료를 위하여 펴낸 책 구황보유방(救荒補遺方)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또 앞서 1638년(인조17년) 충청도관찰사 김육(金堉, 조선후기문신이자 실학자, 선조13년~효종9년)이 구황촬요(救荒撮要)·벽온방(辟瘟方) 등 구황서 간행으로 흉년을 대비해 백성들의 기근을 구제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 것도 이 서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황(救荒)이란 흉년에 사람들의 굶주림을 돕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성들의 굶주림을 막고 흉년에 대용 식량으로 주위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풀·뿌리·줄기·껍질·잎·열매·어린 싹 등으로 연명하게 하는 방법을 서술한 서책으로 구황방(救荒方)이라 칭하기도 한다.
따라서 구황에 필요한 지식을 널리 보급하기위해 당시에는 구황방(救荒方)인 구황서(救荒書)를 다수 편찬하거나 번역본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책들은 식용식물 연구 및 응용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정재식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런 귀중한 자료를 현대식으로 재 편찬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곧 문화재로도 등록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사진 농업기술센터 정재식소장 페이스북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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