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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 영천 별빛 유아숲체험원,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세요" - 숲 체험하려다, 유아 사고 체험 원 될라...배수예, "시민·유아 안전 영천시 …
  • 기사등록 2023-11-08 16:42:25
  • 수정 2023-11-08 18: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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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배수예 의원⇒"유지관리에 市 예산 일부가 포함된 만큼 시민과 유아 안전에 영천시 책임 다해야!

숲 체험하려다, 유아 사고 체험 원 될라!

시설관리 엉망, 군데군데 위험 요소 노출

영천시⇒"관리청에 관리 요청하겠다."

관리청⇒"8일 현장 방문해 개선 약속"

영덕 국유림⇔영천시 관리권 협의 필요"


▲ 2019년 조성된 영천시 망정동 산 14-5번지 일원 별빛유아숲체험원 입구에 영천시가 설치한 종합 안내문(산림청이 조성한 도시숲체험원은 표시되지 않았다) 체험원 한 가운데 도로는 2021년 영천시가 상수도 배수장 진입도로(폭 8m)다. (사진 장지수 기자)


영천시 망정동 산 14-5번지 일원 4.7 ha에 2019년 국비 3억 4600만 원이 투입된 영천 ‘별빛 유아숲체험원’(도시 숲 포함)이 관리 부실로 유아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고 일부 시설은 이용할 수가 없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지역 한 유치원 관계자(원감)는 이런 부실 관리로 "일부 시설을 피해 체험을 하고 있다. 영천 지역 유아들이 이용하는 숲을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영천시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라는 반문이다.


그는 "숲 조성과 관리 주체는 영덕 국유림이지만 영천 도심에 있는 시설을 이렇게 무관심할 거면 차라리 폐원하는 게 낫다. 대부분 우리 유아가 이용하는 만큼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 관리 요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다.


▲ 체험원 군데군데 밤 가시가 늘려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모습, 장지수 기자)


이런 관리 부실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숲 조성(개원) 후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2021년 3월 숲 체험 원을 가로지르지 않는 우회 도로 개설 요구에도 영천시가 체험 원 한가운데로 폭 8m (차량) 진출입 배수장 진입로를 개설해 두 동강 내면서 이용 불편과 부실 관리 논란을 빚었다.


2년 전인 이때에도 유아들이 뛰노는 주변에는 간벌목이 방치돼 있고 벤치는 부식돼 이용이 어려운 데다 쓰레기는 물론 곤충서식지와 나무로 만든 동물 모형조차도 부패해 관리 부실 지적을 받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관리부실은 여전하다.


영천시의회 배수예 의원도 지난해 영천시의회 225회 1차 정례회 본회의장 5분 발언을 통해 산림청에서 조성한 시설이지만 유지관리에 영천시 예산이 일부 포함돼 있고, 실제 이용자는 우리 영천시민들과 지역 유아들인 만큼 영천시가 시민과 유아들의 안전에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지적한 바 있다.


지난 5일 <영천투데이>가 조성 후 4년이 경과 된 망정동 ‘별빛유아숲체험원’을 찾았다.


▲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별빛유아숲체험원 군데군데 유아들의 안전사고 위험 요소가 노출되고 있다.(사진 편집/장지수 기자)


시내 어디에도 숲 체험 원으로 가는 이정표는 지금도 볼 수 없다. 체험 원 입구에 도착해서야 여기가 영천시가 세워 둔 숲 체험 원이라는 안내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나마 입구에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가로막아 체험 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찾기 힘들고 입구 가장자리에는 농지의 경계 구분을 위한 날카로운 철근들이 노출돼 있어 좁은 길을 유아들이 지나기에는 위험천만하다.


▲ 원 내가 체험원 시작점으로 가는 입구다. 체험원 운영 수탁업체는 이 길을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체험수업을 위험지역을 피해 서쪽편 도시숲 광장에서 유아들의 체험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체험 원 시작점 공기 스프레이는 이미 고장 나 있고, 초입 왼쪽 정자에는 담배꽁초와 맥주병 그리고 종이컵들이 널브러져 있다. 한참을 진입하는 사이 바닥의 야자 매트는 낡고 부패해 작은 발길질에도 끊기거나 흐트러지기 일쑤다.


유아 동선에는 밤 가시가 가득하고 좌우 안전 휀스 위에는 가시덤불과 유해 식물이 올라타 있다. 주변에는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아카시아가 아이들을 노리고, 모래 체험장은 굳어 돌덩이가 된 지 오래돼 보였다. 곤충 서식지 등 당초 십여 종류의 시설물들은 흔적조차 없다.


이동 동선 가장자리에는 도깨비 풀(도둑 가시)이 수명을 다한 것과 아카시아 굵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4~6개월여 관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심지어 목재 (동물) 조형물은 목이 달아나고 부패해 벌레가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에다 경사진 배수로 위로는 유아들이 건너기에는 위험천만이다.


▲ 접근 금지 푯말을 있지만 목재 조형물은 부패하고 파손 돼 아이들이 쉽게 만지고 올라탈 수 있도록 방치돼 있다. (사진/장지수 기자)


이런 시설에서 숲 체험 원 수탁 업체는 11월 15일까지 체험 예약을 받고 있다. 유아숲체험은 위험지역을 피해 도시 숲 광장에서만 이뤄지고 있고 도시 숲 해설사는 어른과 유아들을 상대로 이달 10일까지 새총 쏘기, 토토리팽이 돌리기, 손수건 찍기, 향나무 고리 만들기, 마름 고리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체험을 다녀온 한 어린이집 원장은 6일 <영천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역에서 가깝고 유일한 곳이다. 지난 10월에도 갔다. 예약으로 진행되는 유아숲지도사(3명)의 체험 수업은 (목재) 조형물 위치 등 위험한 곳을 피해 도시 숲 광장 놀이 수업이다. 그나마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할 수 있어 위안으로 삼는다"라며 말을 아꼈다.


▲ 지난 5일 어린이 혼자서 경사 45도 가량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날 인근 아파트에서 아이를 데리고 체험장을 방문한 한 어머니는 아이 혼자서 외줄 타기를 하다 넘어지자 "이곳에는 유아들의 단체 체험은 불가합니다. 혹 체험하겠다면 아이와 부모 1대1 산책할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곳은 유아 숲 체험장이라기보다 어른들의 산책코스로 딱 맞습니다"라고 일축했다. "유아들이 숲 체험하려다 자칫 안전사고 체험장이 될 수 있다"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날 현장 인터뷰 중에도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중인 주민이 종종 눈에 들어왔다.


▲ 유아 이동 동선 가장자리에도 원 내와 같은 돌출물이 노출돼 있고 야자메트 가장자리에는 철재 팩들이 불쑥 튀어나와 있다.


영천시 산림과는 "관리청에 공문으로 관리요청을 하겠다"라는 답변뿐이다.


반면 관리청인 영덕 국유림 관계자는 "관리 방치는 절대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현장을 살폈으며, 부패한 조형물, 아이들 동선 가장자리 아카시아, 휀스 유해 풀 등 지적은 있었지만 미쳐 해소되지 않은 부분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일 직접 영천 현장을 방문해 "미진한 부분은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설이 영천 도심 한가운데 있고 관리 주체인 영덕 국유림이다. 관리차원에서 한 번 오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 경북 도내 수십 개의 숲 체험 원 시설을 영덕 국유림 직원 1명이 관리하고 숲 운영은 별도 위탁업체를 선정해 체험 수업 예약신청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 8일 오전 영천 한 어린이집 교사가 개별적으로 아이 4명을 데리고 체험장을 찾았다. 하지만 가시밭길과 쓰러져 있는 부패한 조형물 옆을 지나면서 혼자서 유아 4명을 관리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사진/8일 오전 장지수 기자)


이 때문에 "숲 조성과 관리 주체는 영덕 국유림이지만 시설이 우리 도심 속에 있고 전적으로 우리 유아들이 이용하는 만큼 아이 안전을 위해서라도 영천시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직접 숲 관리를 해야 한다"라는 한 유치원 관계자의 의견에 대해


8일 영천시 산림과는 "영덕 국유림에서 관리 이관에 대해 요청이 있다면 논의는 해 보겠다"라는 반면 영덕 국유림 관계자는 이날 영천 현장을 방문해 <영천투데이>에 "기관이 달라 쉽지는 않다. 포항 '금광리 도시 숲'의 경우 국유림에서 포항시와 MOU 체결로 포항시가 관리를 하고 있다. 영천시가 관리권을 받아 준다면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로 포항시와 같은 방법을 논의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 영천시가 체험원 꼭대기에 배수장을 설치하면서 도로를 높게 설치해 물길이 막히면서 빗물이 체험장 한 가운데로 흘러들자 영덕국유림이 긴급 배수로를 우회하였지만 유아들이 지나다니기에는 매우 위험해 보인다.



▲ 도로 가장자리에 야자메트를 고정시킨 철재 팩이 군데군데 노출돼 있다.


▲ 멧돼지가 파헤친 야자메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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