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김영석 영천시장에게 보고하는 동부동사무소 신축이전 현황 자료(동부동)

[손흔익 기자]

2009년부터 논의되었던 동부동주민센터 신축 이전이 9년째 표류중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걸리지도 사실상 기약이 없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5일 김영석 영천시장이 동부동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자리에서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동부동(동장 김창일)은 지난 15일 관내 이통장 및 지역 시의원과 관계공무원 등 7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김영석 시장에게 올해 첫 업무보고를 실시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동사무소 신축이전 문제가 단연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 15일 동부동주민들과 김영모 시의원이 김영석 영천시장에게 동사무소 이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동사무소 이전문제와 관련해 "작년과 재작년에도 해결된다고 했는데 왜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느냐?"며 질의했고 김 시장은 "오는 4월경까지 야사택지지구 법적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기다려본 후 해결이 어려울 경우 새로운 부지 물색을 검토하겠다"면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김 시장은 또 "현재 최적의 이전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야사택지지구는 시공사 부도 이후 현재 유치권 등 법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 하지만 시공사의 회생절차신청이 부산고법에서 기각(2017년 10월 17일)이 되면서 다시 상고를 한 상태로 2월까지는 유치권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자신의 임기 내 "법적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안 될 경우 4월경에 다시 제2의 부지를 검토하겠다.”면서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선에 그쳤다.

주민들이 "왜? 불가능한 부지를 계속 고집하느냐?"는 질문에도 김 시장은 “영동고 앞쪽 부지를 염두에 두었지만 땅값만 약 80억 원이 소요돼 우리시땅이있는 택지지구가 정리되면 그곳에 시유지 33,490㎡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려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부동 김영모 시의원은 “시에서는 법적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하지만 유치권 문제는 장담 못한다. 법적문제 해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느냐? 사실대로 이야기 해 달라.”며 김 시장의해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부지는 시공사의 유치권 행사로 원금 25억 원과 이자 50억 원을 포함한 약 71억 원의 금액이 유치권 매각대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유치권 매각 시 택지개발지구 조합에 영천시가 간접 지원으로 10억 원의 보조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부연 설명도 덧 붙혔다.

한편, 동부동사무소 신축 이전은 당초 2009년 동 주민자치위원 및 김영모 시의원 등의 건의로 시작돼 이전 후보지(신망정 사거리, 당시 덕신산업자리)까지 결정되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했으나 후보지 선택을 두고 일부 시의원들간 이권다툼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주민들의 극한 반발을 불러오기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영천시는 약 4천여만원의 예산도 날렸다. 사용하지도 못할 연구용역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이전 문제가 백지화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영천시는 현 동부동사무소 신축문제를 지난2016년 문체부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거점 실내체육시설(국민체육센터)과 병행해 더 규모있는 동사무소 건립을 계획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공모사업은 2016년부터 실시해 첫해 2억원을 지원받고 시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정부로부터 3년간 27억원에서 최대 33억원까지 차등 지원을 받게돼 있다.

따라서 시는 이전 예정인 동부동사무소와 이 국민체육센터를 결합해 가장 적은 비용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기위해 시유지가 포함된 야사 택지지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분간 동부동사무소 이전은 야사택지지구 법적문제 해결 이후 까지 다소 오랜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