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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내 돈 다시 돌려도!” 금호농협▶임원선거 과정서 드러난 부정의혹 - 부정선거 의혹에서 전 방위적 거대 비리 추가폭로, 경찰조사 불가피
  • 기사등록 2018-02-25 10:59:45
  • 수정 2018-02-25 1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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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이사 1명 선출에 수천만원 예산낭비 불 보듯, 이사선출 제대로 할까?
“지역 위해 금호농협 이제는 바뀔 때 됐다,”조합원 하소연



[장지수·손흔익 기자]
영천 금호농협이 상임이사 선출과정에 금품수수 및 담합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개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농협은 수천만원의 예산낭비는 물론 또 다른 대규모 부정의혹까지 추가로 감지돼 심각한 후유증까지 낳을 전망이다. 일부 조합원은 “금호농협이 어쩌다 이 지경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숨까지 내쉬고 있다.


금호농협(조합장 J모씨)은 지난 1월31일 오전 3층 대회의실에서 제57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 핵심 화두는 각종 현안안건처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임기가 만료되는 현 상임이사 K모씨를 대신할 신임상임이사선출 인준투표였다.


앞서 농협은 이번 인준을 위해 지난1월19일 7인의 인사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에서 차기상임이사로 A씨를 단수 추천해 이날 대의원총회에 투표를 붙였다. 하지만 부결 됐다. 금호농협 창립 이래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인사가 인준총회에서 부결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다수의 제보자들이 본지에 의혹을 제보해 왔다. “현 J조합장 측과 K씨가 연결고리가 되어 종전 조합장과 현 상임이사 K씨 체제를 지속하려는 의도였지만 인사추천위원회에서 K씨가 추천받지 못하고 A씨가 추천받자 결국 마지막 관문인 대의원총회 인준투표에서 의도적으로 부결시켰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이날 부결을 구실삼아 자신들의 사람으로 채우기 위해 서둘러 상임이사 재 선출수순을 밟아 일사천리로 진행하려할 것”이라면서 예고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은 “이 과정에서 수십만원의 금전이 오갔는가 하면,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도 인준부결을 위해 투표권자인 대의원 회유 등 담합의 의혹이 있다”고 알려왔다. 또 이들은 “투명하고 모범을 보여야할 지역 최대 조합이 일부 몇몇 인사들에 의해 조합사유화가 우려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예산낭비와 함께 순수한 조합원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본지가 약 한달 여에 걸쳐 취재한 결과 해당 조합장 등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지만 제보내용의 구체성과 해당 내용에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심각성을 더해준다. 이번 상임이사 선거로 빚어진 의혹이 과거 앞선 조합장선거에 대한 의혹과 또 다른 업무 등 금전적 비리폭로로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 의혹이 의혹 아니다. 일관성 있는 구체성 드러나
돈으로 표 샀는데 투표결과 다르자 “내 돈 돌려 달라?”


구체적 제보내용을 따라가 보면 지난 1월19일 오후 4시에 K씨와 A씨 중 한명을 차기 상임이사로 추천하기위한 인사추천위원회의(위원장 J씨, 현 조합장)가 있었다. 그런데 위원회의 개회 40분전인 이날 오후 3시20분경 J씨는 추천위원 중 한명인 B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K씨를 한 번 더 상임이사 시켜주자”면서 회유와 함께 돈 봉투(?)를 제시했지만 B씨가 거절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K씨(당시 현 상임이사)는 또 다른 위원 C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비닐봉투 뭉치를 건네주면서 “이번에 내 좀 해 달라, 부탁 좀 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두 내용은 제3의 조합원으로부터 제보됐으며 B·C씨는 이같은 제보에 대한 본지 취재에 달리 부정하지 않아 구체성이 드러났다. 오히려 C씨는 "비닐봉투 내 50만원인지 100만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뭉치로 보아 무게가 무거웠지만 세어보지 않아 금액은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인사추천위원은 모두 7명이다. "이들 중 과반수인 4명만 확보하면 K씨가 추천을 받을 수 있다. K씨가 추천받기 위해서는 추천위원장이면서 의결권이 있는 J씨와 이미 K씨를 지지하는 W씨가 확보돼 있어 B·C씨 2명만 회유하면 당시 4표 확보가 가능했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표결결과 오히려 K씨가 아닌 A씨가 5대2로 압승해 차기 상임이사로 추천을 받은 것이다. 즉 C씨의 경우 돈(비닐봉투)을 받고도 결국 K씨를 지지하지 않은 것이 탄로 났다. 때문에 표결직후 곧바로 K씨는 C씨에게 표결에 앞서 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C씨는 불편함을 나타내며 K씨와 자신의 차량까지 함께 동행 해 K씨로부터 받은 비닐봉투(돈)를 되돌려준 정황이다.



◆ 구체적 정황에 경찰조사 불가피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경찰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금호농협의 상임이사선출과 관련한 금품수수 등 상황을 포착한 경찰이 수 명의 당사자를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총회 부결사태로 금호농협은 상임이사 재 선출을 위한 선거비용으로 수천만원 또는 약1억원 가량의 경비까지 추가로 낭비될 전망이다. 통상 이사회 1회 개최에 드는 비용만 약 500만원이다. 또 112명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총회 1회 개최비용은 약 3,000만원, 여기에 인사추천위원회까지 합하면 수차례 재선거와 관련해 족히 5천만원이 넘는 경비가 추가로 낭비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모두 조합원의 재산으로 조합원에 대한 막대한 손해까지 예상된다."고 제보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 외에도 지난 1월31일 총회에 앞서 또 K씨 측이 1월24일 금호 한 식당에서 대의원 30여명에게 식사와 함께 회유를 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또 2015년 3월경 현 조합장 J씨와 K씨 간 양자 조합장 선거대결과정에서도 의혹이 불거졌다. K씨가 후보자 등록 3일전 돌연 후보등록을 취하한 후의 임원로비, K씨와 J조합장 간 이행각서, 농산물 집하장의혹 등 대규모다. 이 사건은 조합원 O씨가 검찰에 진정을 의뢰했지만 돌연 취하되면서 특정 금원(돈)이 오갔다는 구체적 사실도 제보됐다. 그 밖에도 판매사업 비리 외에 금호농협의 전 방위적 대형 비리의혹이 계속되고 있어 경찰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 제보자들 예견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앞서 제보자들은 “첫 상임이사 인준 부결을 구실삼아 서둘러 재 선출 수순을 밟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려할 것”이라면서 예고했다.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금호농협은 지난 1월31일 총회서 상임이사 인준안이 부결되자 당초 3월2일에 2차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2월28일로 앞당겼다. 따라서 지난 21일 긴급 2차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었으나 정관 규칙인 과반수확보를 못해 다시 부결됐다. 이 때문에 예정된 3월2일(앞당긴 2월28일) 총회도 무산됐다. 첫 총회 후 한 달간의 시간 간격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농협은 더욱 서둘렀다. 이번에는 한 달이 아니라 15일간의 일정이다. 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3차 총회를 오는 3월5일로 앞당겨 열기로 잠정 합의한 것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지난 2월21일 2차 인사추천위 부결 다음날인 2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23일 공고를 붙인 다음 24일부터 상임이사 후보자 접수를 받은 뒤 3월5일 까지 속전속결로 대의원총회를 열어 마무리 짓기로 했다. 상임이사 재 선출울 서둘러 끝낸다는 빠른 진행이 확인돼 제보자들의 예견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와 관련해 K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 봉투를 준 사실도 그리고 되돌려 받은 사실조차 없다"면서 "누가 거짓 모함을 하는지 알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씨는 K씨와 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고 그 외에 제3의 조합원들도 "C씨의주장을 들어서 알고 있다."는 증언이다.


또 J 조합장은 본지가 지난 21일 조합사무실에서 만났다. J씨는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며 상임이사 선출과 관련해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조합장은 지난 자신의 당선과정에서 불거진 검찰진정사건의 취소와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이 폭로돼 이번 논란의 중심에 위치할 전망이다.


한편, 금호 농협은 2017년 12월 말 기준 자산 4,300억원에 직원 수만 70여명과 산하에 지점 4개소를 거느린 지역 최대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어 조합으로서 지역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해결이 금호농협 미래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될지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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