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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천 6.13선출직 知彼知己(지피지기) 해야! - 官職(관직)을 장난감 삼아서는 안 돼!
  • 기사등록 2018-03-17 00:18:48
  • 수정 2018-03-17 0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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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신문/영천투데이 공동]

知彼知己(지피지기)의 의미는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자성어에서의 적은 상대를 말하지만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 출마자들의 적은 바로 자신이 목표로 둔 직(職) 즉, 관직을 말한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자신의 수준이 목표 職(시장,도의원,시의원)에 걸 맞는지를 스스로 진단하고 도전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적(목표)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덤벼들다 낭패를 본 출마자들이 많다. 난이도를 너무 높게 잡아 응시도 못해보고 퇴출당한 출마자가 있는 반면, 생사여탈권을 쥔 주군의 삶을 대신 살기위해 마지못해 난이도를 낮추어 물러서는 자도 보인다.


심지어 국회의원 병에 걸린 자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산임을 깨닫자 꿩 대신 닭을 선택한 선출직도 있다. 한마디로 시민을 '걸레'로 인식한 탓인 듯하다. 참으로 우스운 꼴은 자신들이 '걸레'로 여긴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구걸하는 모습이다. '걸레'에 사정하는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시력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쯤 해서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왕에게 훈계한 일침이 떠오른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훈계다. 이 말은 시민을 '걸레'로 본 자신이 '걸레'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들을 두고 시민들은 한마디로 “깜냥 미달이다”는 말로 술상의 안주로 삼는다. 한 시민은 “한창 선거시즌인 요즘 객주에 안주가 팔리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는 우스개로 위안은 삼고 있지만 “출마자 면면을 살펴보니 어째 영천의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지역 정치 고수쯤 되는 원로까지 가세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을 것이다. 정치를 희화화 하고 있다”며 쓴 소리를 뱉는다.


이런 가운데 오는 지방선거 지역 자유한국당 공천후유증이 심히 우려된다. 지난 13일은 시의원 당 공천심사 서류접수 마감일이다. 그런데 접수도 하기도전에 공천 내정설이 흘러나왔다. 또 “처음부터 시장 공천은 내 몫이다”고 호언장담하며 시민들을 호도했던 출마자가 느닷없이 도의원도 아닌 시의원으로 하향해, 시민들이 혼란을 격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군다나 도의원에 출사표를 사실화 했던 후보예정자도 무슨 이유에서 인지 시의원 선거구로 목적지를 바꾸는 바람에 유권자들은 물론 표밭을 달궈왔던 기존 출마자들에 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또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동고동락했던 공천희망자는 아예 일찌감치 당을 떠나 무소속을 선택하더니 당을 향해 쓴 소리를 뱉고 있다. 거기다가 4선 현직 시의원까지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전한단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자신이 공천에서 배재된 것을 알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당력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음이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당선가능성에만 맞추어 시의원, 도의원 시장을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다. 시장하고 싶으면 시장에 도의원 하고 싶으면 도의원에 그리고 시의원, 깜냥 안 되는 자신을 정작 자신만 모른다. 시장·도의원·시의원은 『 × 나 ○ 나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들의 지지 속에 무소속으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시장출마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당선이 배고파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몰래 자유한국당에 입당신청을 했다가 들통 나자 3일 만에 다시 철회하고 돌아온 것을 지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갔다 와서 사과한마디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역시 깜냥 미달이다.


선출직에 나아가려면 관직을 장난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선택은 유권자의권리다. 知彼知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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