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행사 2시간 전인 오전 8시경 참배객과 행사 주차관리 봉사자 사이에 A주차장 주차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손흔익 기자]

영천시(시장 김영석)의 대규모 공식행사와 관련한 자원봉사(안내) 및 차량(주차장) 통제문제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원칙과 체계없는 통제로 특정 내빈에게는 특혜가 주어지고 일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6일 오전 10시 충혼탑에서 1,000여명(영천시 추산)이 참석하는 제63회 현충일 추모식을 가졌다. 하지만 공식행사 2시간 이전인 이날 오전 8시부터 주차관리 자원봉사자와 시민들간 충혼탑 계단 좌측 내빈 주차장(A주차장) 주차문제로 아침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추모식 행사 2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충혼탑 참배객의 주차장 이용을 막는 것은 행정의 편의주의 발상이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이날 주차안내 봉사자들은 행사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행사가 있어 주차권이 없으면 A주차장에는 주차를 할 수 없다”고 막아서면서 충돌했다.

한 참배객은 “잠시 주차하고 참배 후 곧 차량을 이동하면 되지 않으냐?”며 재차 사정했고, 연세가 많은 봉사자는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차를 안 빼는 경우가 있어 무조건 안 된다”고 우겼다. 때문에 참배객은 또  "충혼탑에 참배하러 잠시 들렀는데 행사 시작 2시간 전인데 무슨 근거로 제지를 하느냐”며 언성을 높여 아침부터 실랑이가 일었다.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 공무원이 다가와 “해당 A주차장은 행사에 참석하는 내빈들을 위한 주차장이라 차량출입증이 없으면 주차를 할 수 없다. 매년 이렇게 해 왔는데 왜 그러냐?”며 오히려 참배객을 나무랐다.

해당 참배객은 본지에 "원할한 행사를 위한다면 기관장 4~5명이면 될것이고 또 이렇게 통제 할거면 사전에 공지를 하든가 또 행사 안내요원들도 교육을 잘 시켜 '갑'질이라도 하지 않게 하던지 하지 행사 2시간 전부터 VIP만을 위한 시민불편 행위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공직자의  만연한 '갑'질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날 "추모식은 유족회 등 보훈단체에서 연세가 많거나 몸이 불편하신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이 많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감사함을 전하는 엄숙한 행사임에도 주최 측에서는 국가유공자나 그 가족 등의 주차에 대한 배려는 없고 오히려 나이도 적고 몸도 건장한 일명 내빈(?)들 에게만 이 같은 특혜를 준 것"은 "진정성 없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냐"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이같은 말썽을 빚자 12일 영천시 관계자는 "주차관리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인하고 "사전 안내를 하지 못한것은 죄송하다. 현충일 추념식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부득이 주차가능 차량을 구분하였으며, 내빈은 행사계획 시 초대하기로 결정한 기관장 27명에 주차권을 배부했다. 그러나 당일 안내는 주차관리요원을 통해 주차장소를 안내했다"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게자는 "앞으로는 이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꼼꼼하게 행사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주차 특혜 논란은 지역의 다른 행사에서도 거의 매번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영천시의 대시민 봉사에 대한 자세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또 김영석 영천시장은 자신의 휴가로 이날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6일 오전 8시 30분경 A주차장에는 주차권을 부착하지 않은 차량들이 주차를 하였으나, 주차관리 봉사자들은 이들 차량들을 이동시키지는 않았다.

▲  봉사단체의 차량은 A주차장내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젖이 주차를 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