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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밴댕이 마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새 의원들 배울까 두렵다
  • 기사등록 2018-06-16 13:35:59
  • 수정 2018-06-20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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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댕이는 청어과에 속하면서도 전어와 유사하지만 바닷물에서 나오면 12시간 이상 지나면 등푸른 은빛색이 붉게 변하면서 생물로 먹을 수 없어 대개는 젓갈로 담가 먹는다.


[영천투데이/영천신문]

속이 좁고 금방 잘 삐치는 사람을 두고 흔히 ‘밴댕이 소갈딱지’란 말을 한다. 밴댕이는 워낙 성질이 급해 잡히는 즉시 죽는 경우가 많다, 제 몸까지 죽게 하는 성깔 탓에 속 좁고 잘 토라지고 사리분별에 우둔한 사람을 밴댕이에 빗대기도 한다. 영천시의회에는 이런 밴댕이 소갈딱지보다 못한 의원은 없길 바란다.


15일 오전 10시 30분, 박만호 영천시선관위원장이 시민회관에서 제7회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당선증을 교부하는 교부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당선자들에게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있음을 상기해 달라”고 주문하고 “이번 선거는 패배도 승리도 아닌 시민 모두가 승자가 되는 선거로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당선자는 낙선자를 낙선자는 당선자를 위로하고 축하를 보내는 화합정신”을 천명했다.


선출직은 ‘내가 아닌 너’를 위해서다. ‘나를 희생해 시민을 위한 봉사자 정신’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영천시장 혼자서 100,458명의 시민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듯이 혼자서 다른 생각의 다수를 동시에 대변할 수는 없다. 한 나무에 수천 개의 감이 열리지만 달린 모든 감이 다 먹음직스러운 홍시가 될 수가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틀렸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나와 다른 생각도 포용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원효대사의 일심(一心)과 화쟁(和諍)정신을 일컫는다.


이번 지역 6.13선거는 유달리 리스크가 많았다. 서로 비방하고 흑색선전과 네가티브, 상대후보 흠집 내기 선거로 얼룩졌다. 선거 후가 심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싫든 좋든 선출직이 된 이상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화합하고 하나됨을 보일 의무가 있다, 네가티브의 일부도 선거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념·정파·세대·영역의 벽을 넘어 합치고 보태어 상생의 화합정신 발휘가 필요한 때다,


바로 오늘(15일) 선관위가 교부한 당선증을 받는 자리가 그 출발점이다.


그런데 이날 유독 의회의장의 당선축하 꽃다발을 거부하거나 마지못해 억지로 받는 사람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최기문 영천시장당선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의회에 입성할 당선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의회의장의 축하 꽃다발은 당연한 수순이다. 내집에 들어올 식구들이기에 선관위가 의장의 꽃다발 증정을 행사순서에 넣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한 당선자는 의장의 꽃다발 증정을 두 번씩이나 거부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는 마지못해 억지로 받기는 했지만 옆으로 돌리는 고개가 포착됐다. 앞서 또 한 당선자도 꽃다발 증정과 함께 의장이 악수를 청하자 마지못해 얼굴을 찌푸리며 외면하는 모드를 취해 역시 주변을 불편케 만들었다.


두 당선자 모두 아주 풍부한 의회경험이 있는 자 들이다. 지난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초선 여성의원이면서 더군다나 비례로 의장이 된것에 따른 자신들의 불만을 아직 떨치지 못한 모양이다. 의장과의 개인적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고 하자, 이런 비호감 때문에 지난 후반기 내내 의회 파행의 단초가 된 것을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다.


속된말로 “깜냥 안 되는 의장에게 깜냥 넘치는 자신들이 머리를 숙일 수야 없지 않느냐”는 의미일 것이다. 이같이 의장과의 불편한 관계를 대중들 앞에 의도적으로 나타내 보임으로서 마치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 듯 비친다. 자신들의 생각대로 이런 깜냥 안 되는 여성이 의장이 되었다 치자, 그렇다면 의장이 되지 못한 자신들이 의장보다 더 깜냥이 되지 못하는 사실을 정작 자신들만 모르는 모양이다.


이들 의원 중에 “김영석 영천시장이 살아있는 동안 내가 힘이 있다. 공사관계로 市와 문제가 있으면 내가 해결해 주겠다.”고 말한 의원도 있다. 한 당선자는 “혹 의장의 꽃다발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그건 내 마음이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또 십 수 년 의정 경험이 있는 한 당선자는 “오늘에야 의장과 처음으로 악수했다”면서 그동안 의장과 손 한번 잡지 않은 것을 매우 자랑하는 듯 했다. 본 회의장에 의도적으로 참석하지 않은 의원도 있다. 행사장에서도 의장이 축사를 시작할 때면 일부러 우르르 행사장을 빠져나간 예도 부지기다.


이들의 무엇이 현 의장보다 우월하다는 것일까? 한마디로 속이 밴댕이 보다 나을게 하나도 없다. 이같은 밴댕이 속으로 의회에 다시 입성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는 30일이면 7대 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제8대 임기가 시작된다. 새로 입성하는 의원들이 선배의원들의 이같은 소갈딱지 없는 밴댕이 속을 배울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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