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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강 맡은 전원책▶졸속탄핵 무저항 한국당 의원에 쓴소리,명망가 정치 청산 강조
  • 기사등록 2018-10-05 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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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한국당 기회 없다", "친박(親박근혜) 친홍(親홍준표) 없게 할 터"

◆"졸속탄핵 때…朴 직접 뇌물수수 유죄 없고, 방어권 없는 재판에 왜 항의안했나"

◆"박근혜 정부 실정(失政)·과정에 책임의식 갖지 않은것...보수 궤멸 가장 큰 이유"
김무성·유승민 등 내세운 '공화주의' 담론에 "이미 민주주의 동의어…공부좀 하라"
"공부 안하니 한국당 의원 '품질문제' 나오는 것…보스중심 정치 그만둘 때 됐다"
"인적쇄신, 무조건 쳐내기 아냐…가장 좋은 건 한명도 쳐내지 않고 면모 일신하는 것"
"지금처럼 절박한 때 보수분열 안돼,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다" 통합전대論 재강조


▲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사진=연합뉴스)


[PenN=한기호 기자]

자유한국당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자격 심사를 맡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사실상 '실권자'로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63)가 한국당에 쓴소리를 했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정변' 과정에서 "졸속 탄핵"을 보고도 눈에 띄는 저항조차 없었던 한국당 의원들을 성토했다. 한편으로는 '공부하지 않는 정치인'을 인적청산 대상으로 삼고, 출세지향적인 정치풍토를 일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변호사 겸 보수우파 논객으로 이름을 알려 온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위원 내정자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기회가 없다"며 "그동안 누군가 한 사람이 나타나면 쭉 줄을 서는 '우상숭배 정치'를 해 왔다. 이런 '명망가 정치'를 청산하고 친박(親박근혜)이니 친홍(親홍준표)이니 하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원책 위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고 알지만, 1·2심 재판에서 동계스포츠영제센터 16억원 '제3자 뇌물수수' 외에는 무죄가 나왔다"며 "한국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본적 인권침해 요소가 다분한 재판 진행에 당 차원에서 눈에 띄는 대응에 나서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그는 "비박, 친박을 떠나서 직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나흘을 10시간씩 일주일에 나흘씩 재판을 받는 게 피고인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방어권을 보장받지 않는 재판이 계속되는데 아무도 따지는 의원이 없었다. (이는) 국민의 기본권 문제다. 한국당에 열정을 가진 의원이 없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은 "나는 보수 쪽에서 박 전 대통령을 가장 심하게 비판한 사람이다. (완전히) 무죄라고 보는 건 아니다"면서도 "탄핵 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확신은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엉터리 탄핵소추안에 뇌물죄 수사를 시작도 안 했는데, (탄핵심판 변론 일정을 강행한) 헌법재판소에 항의하는 법률가가 한국당엔 왜 아무도 없었느냐"고 역설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박근혜 정부의 실정(失政)과 전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며 "그게 바로 국민들이 한국당을 외면하게 만든 것이고, 전체 보수를 궤멸 직전으로 몰아넣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전 위원은 또 당 소속 의원들에게 "공부를 한 뒤에 말을 해야 한다. 면모를 일신하지 못하는 분은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인적청산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현대에는) '공화주의'가 '민주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는데도 전혀 다른 개념인 것처럼 한국당 '지도급 인물들'이 한명도 아니고, 몇분이나 그런 말을 하니 제 심정이 처연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민주주의 가치와 공화주의의 가치가 국가를 떠받치는 튼튼한 두 기둥이 돼야 한다'고 했던 6선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공화주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제시해온 담론이기도 하다.


전 위원은 "책 10권만 읽으면 다 나오는 얘기"라며 "(우리나라가) 공화주의가 아닌 적이 있나. 심지어 북한도 국명에다가 공화국이라고 쓴다. 공화주의,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공부 좀 하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래서 내가 정치인의 기본 자질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허울좋은) 말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통하니, 한국당 의원들 품질 문제가 나오는 것", "공부 제대로 안 하고 마이크 앞에서 떠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연이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긴장을 하고, 국회의원이면 어젠다에 대해서 누구 못지 않게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지, 그런 면모가 없다면 다른 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했다.


전 위원은 권력에 빌붙는 '출세지향적인 정치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 캠프에 500명이 넘는 법조인과 언론인, 2000명이 넘는 교수들이 몰린다. 이게 나라냐"며 "최근 권력 주변에 떠도는 분들, 그보다 권력에 가까운 분들을 다 확인해 보라. 어느 TF(태스크포스)에 있고, 어디에 줄을 섰는지 등 이런 것들이 과연 옳은 정치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보스를 중심으로 모이고 YS·DJ가 지명하면 마당쇠도 국회의원이 된다더라는 말이 있다. 이제 그런 정치를 그만둘 때가 됐다"며 "불과 1년 뒤엔 총선이 있고, 그 뒤엔 곧 대권 레이스를 시작한다. 지금 쇄신하지 않으면 한국당엔 기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위원은 오는 8일 당연직 3명을 제외하고 자신을 포함한 남성 2명·여성 2명 구성의 조강특위 위원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인과 호흡을 맞출 조강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 "가장 큰 요건은 당내 계파와 연결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가져야 한다. 두 가지 요건을 고려해서 삼고초려했다"고 설명했다.


쇄신 방식과 강도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물갈이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인적 쇄신이 무조건 사람을 쳐내는 게 아니다. 가장 좋은 쇄신은 한 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보수정권이라고 부르는 기간에 누구나 다 책임이 있다. 이제 와서 현미경 보듯 들여다보고 목 치는 것이 쇄신이라면 난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위원 영입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통합전당대회에 대해선 "지금 국민의 희망은 보수가 통합하고 단일대오를 갖추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절박한 때 보수가 분열돼선 희망이 없다"고 당위성을 거듭 세웠다.

특히 "단일 전당대회로 가서 당선된 후보가 모든 것을 갈아엎겠다면 국민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당제로 간다는 건 국민이 바라는 것이 아니며 양당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본 기사는 펜앤드마이크의 허락을 얻어 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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