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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한약축제, 한약 사라지고 먹자판만 있었다. - 시민들, “이런 축제 이제 그만 거두시라”명령 - 손님 모아 야시장 배만 불린 졸속축제 혹평 - 졸속 준비에 불법야시장과 먹자판 빼면 빈 깡통
  • 기사등록 2015-10-22 00:45:34
  • 수정 2015-10-22 15: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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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한약축제 역시 우려대로 한약은 없었다.

영천시 한약축제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진보해야할 축제가 갈수록 퇴보해 올해는 역대 최악의 축제였다는 평가다. 졸속 준비에 한약의 근본취지와는 무관한 불법야시장과 흥청거리는 술판만 있었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한약축제의 존폐문제까지 도마에 오를 판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주객이 전도된 축제추진위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또 축제 전날인 15일도 한 일간지는 “이번 한약축제는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마디로 지역경제 기여와 “영천에 없으면 전국에도 없다”는 악령시의 과거 명성을 되찾는 것도 실패 했으며 전국에 영천시의 한약 이미지를 알리는 것까지 빵점이었다는 총평이 봇물을 이룬다. 그런데도 대다수 지역 언론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박축제 일색으로 축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 3일간의 한약축제에 대하여 문제점 지적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들에게 보고하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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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시민혈세 얼마나 들어갔나?
3일 만에 시민 1인당 1만2천백원 꼴 부담(영천시민 103,000명 기준)
올해 축제는 한약축제와 대한민국 문화의 달 축제가 병행하여 열렸다. 한약축제는 구 공병대부지와 약전거리 및 영천역 광장 일원에서 열렸으며 문화의 달 축제는 금호강변 분수대광장에서 개최됐다.


우선 한약축제에는 국비 1억5,000만원과 순수 시비5억 원 등 모두 6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또 문화의 달 예산은 국비 3억 원과 도비 1억5,000만원 그리고 시비 1억5,000만원으로 문화에만 모두 6억 원의 혈세가 들어간 것이다.


국비도 시민의 혈세다. 3일간 두 행사에 들어간 돈은 모두 12억5,000만원으로 시민 1인당 12,100원꼴로 부담했다는 계산이다. <기사 오류, 수정 및 사과 안내_클릭>

 

◆축제, 당초 계획부터 졸속 추진
깜깜한 주차장 먼지만 풀풀, 관광객 불편 이만저만
이번 한약축제 계획은 처음부터 졸속으로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축제 하루전날인 15일 밤 11시까지도 행사장내 부스 내부와 내부를 구분 짓는 칸막이가 늑장 설치돼 입주자와 심한 언쟁이 발생됐다. 이는 지난15일 밤 10시 30분경 본지 기자가 축제장 준비상황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노출됐다.


또 문화의 달 행사와 병행되면서 집중력마저 흐려 한약축제본래의 취지가 사라졌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고경면의 이 모씨(54)는 “이쪽·저쪽 오가며 불편만 가중되고 무슨 축제인지, 무엇을 봤는지 남는 것은 없고 오직 각설이 타령만 구경했다.”면서 불법 부스에 대한 공권력이 무너진 행정당국의 안일한 태도에 “망연자실할 정도다”며 혀를 내둘렀다. 시민 안 모씨(완산동, 식당업)는 “한약축제가 강 건너서도 열리는 줄 알았다.”며 장소의 혼선까지 노출했다.


공병대 부지 사용권을 두고도 말썽을 빚었다. 공병대 지주로부터 영천시가 먼저 무상으로 부지사용권을 계약했지만 권리행사를 다하지 못해 축제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야시장 상인들도 사용권을 얻었다며 자리를 선점하는 바람에 당초 계획이었던 농축산물과 소믈리에를 비롯한 경북민속주 부스는 가장자리로 밀렸다. 이 때문에 상주와 문경 등 일부 경북전통주 입점업체가 관광객이 줄자 자리문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축제 마지막 날까지 철수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상주의 한 참가자는“멀리서 왔는데 이게 무엇입니까? 오히려 우리가 영천을 홍보해 주는 꼴 아닙니까? 이러니 모두 일찍 철수해 버리지요”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결국 축제 다음날 오후부터 철수를 시작해 3일째 오전에는 상주 등 2~3개 업체만 남겨두고 모두 사전 철수를 완료해 버렸다.


주차장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사전 준비 미흡으로 먼지가 풀풀 날려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야간에는 암흑천지로 변해 공포감마저 느끼게 했다. 특히 동쪽 입구의 교통안내 부스는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텅 빈 채로 주인 없는 빈 부스만이 덩그렇게 남아 있어 사전 준비성 없는 축제라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해 보인다.


이와 함께 동부동의 김 모씨(46, 상업)는 “약전거리 동쪽로 가로등도 행사기간 3일간 내내 꺼져있었다.”며 당국의 안일한 행사준비 비난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처럼 준비부족에 대한 항의에 대하여 주관 부서장은“처음 치르는 행사라 어리둥절하다. 가로등과 주차장 문제는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야시장 불법 부스는 상대의 포악성 때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경북 전통주(민속주) 자리는 주최 측이 희망하여 옮겨주었다. 찾는 관광객이 없는 것은 우리도 무슨 대안이 있겠느냐“며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약초상 서로 엇갈린 반응
홍보에는 도움 판매는 별로, 일부 약업사 처음부터 외면
“한약축제 없애야!,”, 존폐여부 논란 불씨
약전거리 약초소매상 20여 곳을 둘러보았다. 일부 약업사는 첫날부터 점포 앞 부스를 쉼터로 내 놓고 외면하는가 하면 다른 소수 약업사는 그나마 “경옥고, 구기자, 하수오, 분말건강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축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엇갈린 반응이다.


하지만 판매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만은 마찬가지다.


A한의원은 “어쩔 수 없어 상품전시는 하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B상회는“매출은 제로(0원)이며 축제라고 평가할 것도 없다.”며 아예 축제에 대한 평가를 절하했다.


반면 C 상회는 직접 생산한 대추와 구기자 등의 판매로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전하고 건강식품을 분말 화 하여 판매하는 D업소는 이번 축제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 놓는 곳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약업사들도 축제장이 이곳 약전거리로 옮겨온 것은 일부 소매와 홍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거 약령시로써의 명성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주 부스역시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풍기에서 온 74번 부스는 “축제기간이 너무 짧고 판매는 일 3~40만원에 불과하다,”고 애서 불만을 감추었으며 70번 부스의 신령소재 식초회사 역시 일 10만원 미만으로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였다.


지역의 유수업체인 도동 K약초 도매상도 하루 10만원 미만의 판매고로 이 대표는 “아예 축제를 없애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존폐여부의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처럼 부스 입주업체와 가장자리 약업사들은 대부분 “이런 행사는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 지역생산 한약재가 어디 있으며, 영천의 무엇을 알리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행사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까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약축제에 어떤 부스 있었나?
축제부스보다 잡상인 부스 2배가량 더 많아
약전거리 주 부스 95개불법잡상인부스 185개
이번 축제의 주인은 영천시(영천한약축제추진위원회)와 영천한방산업발전협의회 두 기관이 주최/주관으로 되어있다.


두 기관의 홍보책자에 따르면 이번 한약축제에 종합운영상황실과 교통안내소 등을 포함해 모두 162개의 부스를 설치했다고 되어있다.


이 부스 중 한약축제의 핵심부스는 약전거리 중앙무대에 설치된 15번 부스부터 110번까지 95개가 사실상 전부다. 물론 공병대부지 내 대구일보 주관 경북 민속(전통)주 부스 29개와 과일판매부스 및 특산품부스 22개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약축제와는 무관한 시설이다.


반면 공병대 한가운데 불법야시장 부스는 축제부스보다 훨씬 더 많은 115개로 주객이 바뀐 모습이다. 더군다나 공병대 입구도로와 약전거리 가장자리까지 진출한 이들 불법부스 70여개를 합치면 무려 185개로 누가 보아도 이번축제 주인은 야시장과 잡상인들 이었다는 시민들의 비토가 이유 있어 보인다.

 

◆잡상인만 득실, 한약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
김치, 케밥, 식품기계, 비누, 외지업체, 음식점이 대부분
시민들, 부스 업종선택 변화 필요
한약축제에 한약은 있었을까? 약전거리 중앙의 한약축제 핵심부스 95개의 속사정은 살펴보았다. 한약유사품목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김치홍보를 위해 부스를 배정받았지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오뎅과 음식을 판매하는 여성단체(109~110)=(괄호안 숫자는 부스번호),개인 업체 족욕기(106~107), 보건소(104~105), 골프골인(103), 원예자격자모임(101~102), 거창 아이꽃·성우메디텍·건강교육협회·대구약령시사람들·천연염색소품·축제안내소 등(76~99) 등 개인 업체나 협회가 대부분이다.


또 풍기농산·대구쑥뜸업체·천연염색연구원모임·동보산업·식초기업·풍기인삼·경산색뜰·대구태양제과·곤충산업협회·터키 나자르케밥·주식회사바론·영천아트문화 등(75~40) 40여개 부스는 대부분 외지업체이거나 쿠키판매, 제약회사 선전, 식품기계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심지어 40번 부스(건전물산)는 애당초 입점을 포기하고 잡상인이 3일 동안 점거하고 45번 부스는 떡집(시루방)으로 행사의 근본 취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품목이다. 한마디로 한약 없는 한약축제였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현장이다.


그나마 한약과 유사업종을 찾자면 34번 부스~38번의 약업사 소매판매부스, 하루 3~5만원의 판매를 위한 별빛촌 산삼배양근(48), 포은효자탕체험(99~100), 천기누설(약초전시?, 중국산 등)이 겨우 한약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이 전부로 보인다. 그 이외는 안내 및 통제소, 음식점과 농민·협회 등 단체의 부스가 대부분이다.


시민들은 “마지못해 부스 숫자만 채울 것이 아니라 좀 더 한약과 어울리고 내실 있는 업종의 선택에 시가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축제 부서 한 관계자는“축제장은 어디 없이 볼·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 한약과 관계없이 주민들이 좋아하는 부스 등은 일부러 챙겨 넣기도 한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야시장과 불법부스 막아야!
전체축제장부스, 영천시 220개 ⇔ 불법 야시장 339개
매년 반복되어온 일이지만 “축제의 주인은 야시장과 음식부스였다.”는 시민들의 볼맨소리를 영천시는 새겨들어야 한다.


지난해 영천시는 불법 야시장의 자리점거를 막겠다며 하루 종일 30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밤을 새워 공권력을 과시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축제의 불청객 야시장은 막지 못했다.


올해역시 불법 야시장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한 축제 관계자는“칼을 들이대며 목숨 걸고 들어오겠다는 것을 무슨 수로 우리가 막습니까? 겨우 축제 TF팀은 인력이 고작 6명뿐입니다.”며 하소연을 앞세웠다.


시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야사동의 한 시민은 “사전에 축제 7일전 경찰력과 그것도 어려우면 군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올바른 공권력행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 공무원은 “축제장에 다소 불법 야시장이 필요는 하다. 다만 그 숫자가 터무니 없다보니 시민들의 원성이 높은 것 아니냐”며 이해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여성 시민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 공모를 통해 필요 숫자만큼 모집해야 한다. 또 임시 요식업허가도 내주고 폐수와 불법을 예방하는 차원의 방법도 강구해야한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도대체 경찰은 뒀다가 어디에 쓰나, 이럴 때 제대로 된 공권력을 발휘해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보호 하여야 하는 것이 의무 아니냐?”며 경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양대 축제에 영천시의 축제부스의 숫자는 220여개인 반면 불법 야시장의 부스 숫자는 공병대와 약전거리 185개, 금호강 남쪽 57개, 문화원 아래 45개, 영동교 동편 62여개 등 무려 339개로 파악됐다.


“불법 야시장을 위한 축제였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일리 있어 보이는 이유다.

 

<영천투데이 영천신문 합동취재>

 

▲ 한약축제는 온데간데 없고 축제 첫날밤 "야시장을 위한 손님모으기 공연이 한창이었다"는 시민들의 원성을 들었다.

<사진은 16일 저녁 영천역 광장에서 열린 가요베스트 공연>

▲ 축제 첫날부터 약전거리 한 약업사는 아예 문을 닫아버렸다. 주최측에 불만이 많아 보인다.
이 점포 앞에는 불법 잡화상이 진을치고 지역의 어린이를 유혹하고 있다.

▲ 16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공병대 주차장에는 먼지가 풀풀 날려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야간에는 조명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공포감 마저 들었다.

▲ 축제기간 3일 내내 약전거리 서편 가로등은 꺼져 있었다. 깜깜하고 음산한 축제장 분위기에 손님들을
불 밝은 야시장으로 내몰았다.

▲ 축제가 진행 중인데도17일 오후 경북전통주 부스는 대부분 철거를 완료했다.
상주에서 온 한 전통주 참가자는 "오히려 우리가 영천을 홍보해 주러 온것 같다. 한쪽 구서자리에 밀어넣고 영천시가 홍보도 해 주지않아 손님이 없어 대부분 서둘러 철수해 버렸다."고 말했다.

▲ 공병대 입구 최고요지 자리에는 축제 이전부터 불법야시장이 선점해 성업중이다.
이 때문에 대구일보가 주최하는 경북전통주는 엉뚱한 자리로 밀려났다.

[더 많은 사진은 여기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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