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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넣기 싫고... 보상은 받고 싶고...지역 과수농, 냉해로 농사 망치고 발만 동동 - 90% 지원에 농업재해보험 미가입 절반 -
  • 기사등록 2019-04-12 13: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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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
갑작스런 저온으로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피해 농가들이 보험료의 90%나 지원해주는 농업재해보험과 특약 가입은 외면해놓고 市나 정부에 지나친 보상만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영천 지역에서는 지난 4월1~3일 때 아닌 이상저온이 이어져 과수 피해가 속출했다. 市는 9일 지역 저온 피해 규모가 1차 조사 결과 복숭아 266농가(92㏊)를 비롯해 자두 271농가(81㏊)·배 53농가(51㏊)·살구 125농가(31㏊) 등 총 715농가 255㏊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해는 주로 과수 꽃봉오리 및 개화기 암술 고사로 나타났다. 특히 금호읍 삼호리 일대 배나무 암술 고사율은 70~80%로 추정돼 향후 수확량이 급감이 우려된다. 기타 영천 전역의 복숭아·자두·살구나무 암술 고사율도 30~50%로 추정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들은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적과시기를 늦추는 등 해봐도 올해 수확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최기문 영천시장도 지난 7일 금호읍 삼호리 일대 배 피해 현장을 방문해 “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해 경북도·중앙 정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피해 대책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냉해피해와 관련, 정확한 재해보험가입 현황 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깜깜이 행정을 펼쳤다. 지난 8일 영천시의회에 보고된 피해보고 자료에 따르면, 금호지역 배 피해 농가 53가구 중 29농가만 보험에 가입돼 있어 전체 농가를 따지면, 봄동상해 특약에 가입한 농가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이 같은 보험 가입률 저조는 정부와 농협의 지원이 전체 보험료의 90%나 되는 상황이라 농가들의 보험 미가입이 납득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금호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1농지를 600평 규모로 봤을 때 농업재해보험의 연간보험료 총액이 53만6,000원이며, 그중 농가 부담분은 연 6만원 정도다. 여기서 이번에 큰 피해를 야기한 ‘봄동상해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는 12만 원 정도로 월 1만 원 선이다. 농업재해보험료는 국비 50%, 도비 8.2%, 시비 26.8에다 나머지 금액의 35%를 농협이 지원해주고 있다.


市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처럼 이상저온이 3일간 계속된다면 동상해를 피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후변동에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농업재해보험이 필수적이라 상당한 홍보를 하는데도 재해보험지원을 위해 준비해 둔 예산이 매년 남아돈다”고 밝혔다.

금호농협 관계자도 “농가들에게 강요 수준으로 보험 가입을 독려하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라 결국 넣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나마 올해는 집중적인 홍보로 동상해 특약 가입률이 다소 높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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