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찬 기자]
작약은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작약의 뿌리는 '백작약초'로 불릴 만큼 한방 효능이 뛰어나다. 작약이 한방의 도시, 영천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지 주목된다. 신녕면을 중심으로 시작된 작약은 재배면적이 2015년 15ha에서 지난해에는 영천 전역에 걸쳐 60ha로 확대됐다.

작약의 재배확대 추세와 함께 영천시 신녕면 왕산리 일원에서는 한국약초작목반(회장 전주택)의 주관으로 제2회 작약꽃 전람회 및 꽃체험 축제가 15일 열렸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지역의 작약꽃밭을 방문한 몇몇 사람들이 만개한 작약꽃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 SNS에 올리면서 사진촬영 명소로 소문이 났고, 더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자 작목반원들이 자비를 들여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올해도 작목반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축제를 열었는데 이를 안 영천농협시지부(지부장 성기철)에서 중앙회의 프로그램에 요청해 500만원을 선뜻 지원해 줘 축제가 한결 풍성해졌다. 작목반원들은 올해 10~19일까지 작약꽃 체험주간을 정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싱그러운 봄날에 햇살에 빛나는 작약꽃의 향연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멋진 경치를 보여주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작약꽃밭 1만㎡를 마련했고, 작약꽃따기 체험, 꽃차 시음행사도 준비해 향기로운 꽃차를 대접했다. 작약꽃 축제 때는 마을 잔치도 크게 벌였다. 한국약초작목반 고태돈 총무가 사회를 맡은 축제에는 최기문 시장을 비롯해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이종규 소장, 이춘우 도의원, 정기택 시의원, 정우동 더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 방문했다.

백문기 한국생약협회장, 김광신 수석부회장, 조원진 경북약초생산자 연구회 사무국장, 김종수 의성 신물질 연구소장, 유호상 경북생약협동조합장, 최용칠 백주대간 회장, 김광신 (주)한샘 회장 등 농업 및 약재와 관련된 많은 인사들이 찾아와 축하를 보냈다.

신녕풍물단(단장 김수현)과 신녕금빛하모니카연주단(회장 신현숙)이 그간의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최기문 시장은 축사에서 "작약이 영천의 새로운 고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시의 도움없이도 작목반원들이 스스로 이러한 기반을 닦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영천시는 '약용작물산업화지원센

터'를 완공해 지역 한방산업의 고품질화를 통한 도약을 적극 돕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작약뿌리의 다양한 약효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작약은 백작약·적작약·호작약·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백작약은 높이 40∼50㎝로 밑부분이 비늘 같은 잎으로 싸여 있으며, 뿌리는 육질(肉質)이고 굵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백색·적색 등 여러 품종이 있다.

한방에서는 작약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 성분은 배당체로서 파에오니플로린(paeoniflorin)과 알칼로이드인 파에오닌(paeonine)을 함유하고 탄닌·수지·안식향산도 있다. 작약은 위장염과 위장의 경련성 동통에 진통효과를 나타내고, 소화장애로 복통·설사·복명(腹鳴)이 있을 때에 유효하며, 이질로 복통과 후중증이 있을 때에도 효과가 빠르다. 부인의 월경불순과 자궁출혈에 보혈·진통·통경의 효력을 나타낸다. 만성간염에도 사용되고 간장 부위의 동통에도 긴요하게 쓰인다.

또 빈혈로 인한 팔과 다리의 근육경련, 특히 배복근경련에 진경·진통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많이 쓰이는 약에 속하며, 민간에서는 빈혈에 사용한다. 금기로는 산후에 발열이 심할 때에는 복용을 삼간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