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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너머 유리알 처럼 맑은 대우주 있다"▶가족 체험, 제16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성료 - 경북도 우수축제, 매력은 여전...보완책 마련해야
  • 기사등록 2019-06-19 1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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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
보현산 별빛축제장 위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간혹 빗방울도 떨어졌다. 누워서 별을 보려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속속 자리를 떴다. 일기예보를 듣고 아예 축제장을 찾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구름 저 위에는 여전히 유리알 처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하늘 저 너머 은하수 강은 우윳빛 우리 은하(Milky way)의 중심으로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는 초속 300km의 속도로 이 날도 태양계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 약 40억년 후 안드로메다와 밀키웨이는 대충돌을 맞이하게 된다.
초신성이 폭발하고, 회오리치는 성운에서 시시각각 탄생하는 애기별, 그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해 고도의 문명을 만들어 가는 우주의 역사는 축제기간 내내 계속되고 있다.
그런 만큼 영천보현산별빛축제는 우주의 실체와 신비를 탐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여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아쉬움 남기며 사흘 일정 마무리

영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가 14~16일 3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이번 16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는 금년에 우수축제로 격상돼 더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해 관람객들을 초청했다.



올해는 주제관이 두 개로 늘어났다. '원시별의 탄생과 진화'라는 메인 주제관에는 별의 일생을 보고 배우는 공간을 마련했다. 천문· 우주· 과학의 원리를 체험기구와 놀이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은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국내 천문관측의 중심기관인 보현산천문대 개방행사를 기획해 사전신청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별빛축제의 특화 프로그램인 천문학강의, 누워서 별보기, 스타파티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하지만 일기불순 관계로 실제 관측행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축제시기를 6월로 당기게 되면서 축제장 인근의 캠핑장 등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축제참여의 재미와 함께 여름밤의 낭만도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매년 아쉬운 점으로 남았던 살거리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별빛마켓'을 열었고, 축제장 인근의 식당부족 문제 등을 고려해 푸드트럭을 작년대비 2배로 늘리고 별빛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등 관람객 편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축제장에 찾은 관람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멋진 별빛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 먹구름 걷어내고, 축제성공 비책은

올해 경북도 우수축제로 격상된 보현산별빛축제가 행사기간 일기불순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별빛축제는 본질적으로 야외행사인데다 체험행사로서 기간 동안 일기에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축제 처럼 사흘 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면, 야간 관측행사의 진행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더욱이 일기 예보를 들은 관광객들이 행사참여 자체를 아예 포기하게 돼 행사 실패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러나 서두에서 밝힌 만큼 낮은 구름(먹구름)이 끼는 상공 2km만 넘어서면 티끌하나 없는 우주는 한없이 펼쳐져 있다.



따라서 주최측에서는 늘상 해오던 천문학 강의와 아이들 놀이 위주의 체험관 운영에 그쳐서는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사전에 나사의 허블우주망원경과 연계해 영상을 받고, 그것을 프로그램 속에 넣어 홍보하고, 일기불순 시에는 비가림 시설을 넓게 한 후 그 속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허블망원경이 보여주는 대우주를 실시간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행사장인 천문과학관이 깊은 산중이라 빛공해가 매우 적고, 깜깜했던 어릴 적 추억도 되새겨보는 '추억의 밤길 걷기' 프로그램도 고려해 봄직하다.



덧붙여 일부 시민들은 "외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이 순수 외부 관광객 증대를 목표한 것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행사는 힘들 때 공무원들만 대거 동원할 것이 아니라 영천시민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먼저 이해와 협조를 구해내는 것이 1차적인 행사성공의 조건이다. 영천시가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영천시가 향후에는 축제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과 같이 지혜를 모으고, 같이 홍보하고, 같이 손님을 맞이하도록 축제를 기획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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