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예산정책처 이종후 처장(좌), 최기문 영천시장(우)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사업
▶영천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설립인가
▶불법폐기물 대집행비·감시인력 배치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
▶영천 마늘산업 특구지정

[강병찬 기자]
영천 가을축제 시즌이 끝나자마자 최기문 시장이 무척 바쁘다. 최기문 시장이 지난 1일 큼지막한 가방을 들고 국회예산정책처(처장 이종후)를 방문했다. 영천의 내년 살림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정기국회가 열린 초기에 국비확보가 필수적이다. 최 시장은 가방에서 각종 현안사업 프로젝트를 꺼내놓고서, 지역민들에게 줄 예산확보를 빈 보따리에 가득 담아 돌아와야 한다.

최기문 시장은 지난 9월 초 '2020년도 업무보고'와 '정례회'에서 공무원들에게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부서장들이 직접 중앙부처와 도청을 넘나들며 국·도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국·도비 확보 & 현안해결'을 강조해 왔다. 이날 최시장의 국회 방문은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직접 '솔선수범'해 큰 매듭을 풀어야 부서장들이 세밀하고 구체적인 사안들을 챙길 수 있기 대문이다.

최시장은 9월말 한약축제, 과일축제, 문화예술제 등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10월 첫 날부터 국회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 시장은 앞서 지난 9월 17~21일, 3박5일간 빡빡한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까지 다녀왔다. 지난 8월 19~27일에도 7박9일간 일정으로 '2019년 사과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 해외연수'로 이탈리아 볼차노~베니스~피렌체~로마를 다녀온 후 두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는 최시장이 영천시를 위해 동분서주 활약하고 있다는 측면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시정의 총책임자로서 대형 축제와 국비예산확보를 앞두고 잦은 해외 출장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최시장은 이날 영천시정을 풀어나갈 총 5건의 긴급 현안들을 준비했다.
첫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사업'의 국비증액을 요청했다. 11년이나 지체된 이 사업은 지난해 농어촌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사업추진에 숨통이 트였다.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기공식을 한다. 따라서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진입도로, 간선도로, 용수공급시설 등 기반시설 구축에 국비 115억 증액(당초 50억 → 165억)을 요청했다.

둘째, '영천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영천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는 지난 8월 26일 교육부에 대학설립인가를 신청했지만,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방침이 완고해 대학설립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 입장에서는 내년에는 반드시 개교돼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최시장은 11월에 있을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 심의에 앞서 대학설립인가를 위해 국회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셋째, '불법폐기물 대집행비·감시인력 배치'를 위한 국비지원도 추가로 요청했다. 최시장은 지난 7월 국회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설명, 내년에 신속히 처리해야 할 불법폐기물 2만7,200톤을 우선 처리 및 폐기물 감시원 추가배치를 위해 국비를 건의했다.

넷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을 재차 강조했다. 영천시는 대구 거주 대학생 3만명 통학, 영천 경마공원 개장, 연 23만명에 달하는 국립영천호국원 추모객들의 편의 제공 등을 위해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이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영천시는 지난 9월 6일 경북도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연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다섯째, '영천 마늘산업 특구지정'에 협조를 구했다. 영천시는 경북 도내 1위, 전국 2위 마늘 주산지이지만 값싼 중국산 마늘 유입으로 농가가 많이 위축돼 있다. 영천시는 2005년 한방특구, 2015년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시는 2020년에 마늘특구지정을 위해 '영천마늘산업특구지정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상경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