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행정난맥 드러낸 구 '영천민속관'▶'영천전통문화체험관'이면 해결되나 - 재개관 앞두고 "市 '새 것 위주' 활용방안 부적절" 여론
  • 기사등록 2019-10-07 22:13:16
기사수정


▲ 앞쪽은 이번에 임시개관한 전시관, 뒷쪽은 재개관을 앞둔 체험관 건물

[강병찬 기자]
영천시가 3년여 간 운영을 중단한 채 방치해 온 구 '영천민속관'(영천시 운동장로 54)이 시설물과 프로그램의 장기간 파행, 유물 방치, 예산 낭비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그 건물 바로 옆에 최근 신축된 '영천전통문화체험관'의 '전시관'이 24억7,500만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특집·기획 전시'가 불가능하고, 영천시 담당부서는 "체험 목적의 공간"임을 강조, 건물의 사용 목적이 오락가락 하는 등 행정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옥형으로 1992년 건립된 200㎡ 규모의 구 민속관 건물은 지난 2016년 9월 리모델링 및 체험관 신축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중단, 2017년 10월 같은 이유로 영천시공고를 통해 정식 폐관된 바 있다.


그곳에는 설립 즈음 시민들이 기증을 했거나 시가 예산을 들여 수집한 '가락바퀴' 등 지역의 근대 유물이 270점 소장돼 있다. 또 한때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의 지봉스님이 소장 유물들을 그곳에 전시하면서, 그 공간의 활용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영천시에 의해 지속적인 활용방안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영천시가 그 한옥형 시설물을 3년 넘게 방치하자 지역 문화계에서는 "건물을 짓는 데는 골몰하면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영천시의 고질적인 행정난맥상"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 영천시가 전통문화체험관의 '전시관'을 신축해 지난달 27일 임시개관하면서 구 민속관도 리모델링을 마치는 대로 '체험관'으로 재개관할 계획을 밝혔다.


559㎡ 규모의 신축 전시관은 총사업비 22억2,500만원을 들여 지난 5월 준공됐다. 시는 추가로 2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내부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를 실시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난 5월 전시실 조성사업이 완료된 전통문화체험관은 1층과 계단부에 별의도시 영천의 과거 천문·지리 지도와 영천의 변화과정을 읽을 수 있는 역사연표 공간을, 2층 내부에는 다양한 의복체험을 할 수 있는 포목점, 영천의 대표 특산물과 전통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음식주막·봉수대·곳나무 싸움 재현 모습 및 영천의 구전 음악·문학 공간 등을 조성해 다채로운 전통문화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체험 공간 조성사업을 진행 중인 민속관은 기존의 민속품들을 더욱 내실 있게 전시함과 동시에 사물놀이, 짚풀 공예, 영천아리랑 부르기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관련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에서는 영천시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중요한 문화 시설물을 장기간 방치해 둔 것을 납득할 수 없고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을 분리해 놓고도 시가 '체험'만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고 ▲신축 전시관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고정 전시물'만 전시하는데 그쳐 '특집·기획 전시 기회를 스스로 봉쇄하고 있고 ▲재개관 예정인 '체험관'의 프로그램들은 기존의 문화단체와 문화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분야를 답습하고 있다면서 "영천시의 문화행정 수준이 이 정도라면 민간위탁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천시가 '근대 유물'을 보는 시각도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영천시는 소장 유물 270점 중 일부만을 신축 전시관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전시관에는 실제 크기에 맞먹는 '말 형상'과 새로 제작한 '고' 등을 전시했다.


이는 영천시가 '전통문화체험관'을 조성하면서 그 속에 진정성과 내적 가치를 품고 있는 근대 유물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가치가 훨씬 떨어지는 새 조형물을 고집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새 조형물을 조성하는 데는 근대 유물 이상의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


영천시는 내년에도 '근대 유물 확보'를 위한 예산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강사비 등 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예산의 대부분을 쓸 계획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영천시가 첫째, 지어진 시설물의 운용에 대한 의지와 방안이 부족하고 둘째, '체험·전시·유물·조형물' 등에 대해 가치와 개념이 부족하고 셋째, 민간 인적·물적 자원 활용에 대해 일종의 장벽을 치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중요한 시설물인 '전통문화체험관'이 재개관 하더라도 활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영천시가 근대 유물 확보와 전시공관 활용 등에 대해 바람직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554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