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간인쇄조보’ 유네스코 등재 첫걸음▶학술세미나 28일
  • 기사등록 2019-11-22 23:54:45
기사수정



[강병찬 기자]

‘민간인쇄조보’ 학술세미나가 오는 28일 영천시립도서관 지산홀에서 개최된다. 세미나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주최하고 영천시가 후원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민간인쇄조보는 세계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이다. 조선시대인 1577년 발간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신문이 중요한 이유는 발행 시기, 제작방식, 희귀성 세 가지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활판 방식 일간 신문은 1660년 독일에서 발행된 '라이프찌거 짜이퉁(Leipziger Zeitung)'이다. ‘활판인쇄 일간지의 효시’ 라는 이 독일신문보다 83년 앞서, 조선 1577년, 선조10년에 활자조판방식을 이용한 상업용 일간신문인 '민간인쇄조보'가 간행됐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활판신문 발행 국가가 된다.


주최 측의 기록 분석에 의하면, 민간인쇄조보는 조판방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서 매일 간행하는 일간신문으로 정의된다. 조판방식이란 손으로 쓴 필사방식에서 '활자 나라'인 조선시대에 걸맞게 이용 활자를 순서대로 끼워 맞추는 근대 신문의 제작방식을 말한다. 신속성과 상업성을 갖춘 신문이 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에 보면, 활자로 매일 간행하고 배달을 했으며, 사고파는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 '선조실록'과 율곡 이이의 경연일기인 '석담일기', '선조 수정실록'에 ‘민간인쇄조보’의 존재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그 실물이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이 신문이 그만큼 희귀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인쇄조보의 희귀성과 중요성은 100여년 전 육당 최남선과 구당 유길준, 민세 안재홍 등이 “이 신문(민간인쇄조보)을 찾기만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최초의 활판 신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들은 근대 신문의 역사가 시작되던 19세기 후반부터 활약해 온 개화기 때의 언론학자들이다.


현대에 와서도 몇몇 학자들이 '민간인쇄조보'에 대한 논문을 10여 편 냈는데, 그 실물을 보지 못하고 쓴 논문이었다. 그런 가운데 민간인쇄조보가 2017년에 경북 영천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자, 학자들이 "기적이다"는 한마디로 대신하고 있다.


민간인쇄조보는 2018년 12월 20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521호로 지정됐다. 향후 국가 문화재 지정과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구하고 있다. 민간인쇄조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이번 세미나도 그 일환이다.


이번 세미나의 발표는 김경수 교수(청운대학교 역사학)가 ‘조선시대 민간인쇄조보 편간의 역사와 의미’를, 김영주 교수(전 경남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가 '1577년 민간인쇄조보의 언론사적 의의’를 ,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서지학 ‘16세기 목활자 인쇄와 조보인쇄의 가치’, 이민희 교수(강원대학교 국어교육학)가 서적유통 ‘민간인쇄조보의 유통과 독서’, 서호철 한국중앙학연구원이 사회학 ‘1577년 민간인쇄조보의 내용과 사회사적 의미’를 차례로 발표한다.


이 행사를 주최한 영천역사박물관의 지봉 관장은 "세미나를 통해 민간인쇄조보의 발행된 의미와 이 신문의 사회적 가치에 좀 더 가까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영천의 문화재가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58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