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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호 ] 다문화가 우리의 미래, "다르지만 같은 것 공감 자리 더 필요" - 영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다문화가족지원센터운영위원
  • 기사등록 2019-12-02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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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달호 영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이 우주의 섭리이고 연결이지만 한해 한해를 매듭 지으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하고, 송구영신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행사마다 나름 의미도 있고,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 포부도 담겨 있다.


그 많은 행사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지난 이맘때쯤 ‘동행’이란 주제로 열린 ‘영천다문화가족 송년모임’이다. 이날 모임은 화려하지도 않고, 행사의 격이나 특별한 주인공도 없었다. 문화도, 언어도 다르고, 얼굴 색깔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벽을 허물고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아이들처럼 어울리며 진정한 소통의 장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이제 다문화는 숙명이고 큰 흐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혹자는 ‘다문화’를 ‘1인가구·저출생’과 더불어 가장 큰 트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백번 맞는 말이고, 본 필자는 여기에 ‘지구촌 문화통합의 주인공’이라 덧 붙이고 싶다.


그럼, 우리는 어느 정도 다문화를 이해하고 있을까? 스위스의 한 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다문화 이해도나 포용성은 조사대상 50여개국중 몇년째 최하위로 나타나 있다. 다문화에 대한 우리의 눈높이를 단적으로 보여지는 예다.


또, 다문화를 한국화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본인은 책임감 때문인지 요즘 EBS 다문화‘고부열전’을 부쩍 보는 편이다. 고부간에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좁혀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한국식이 아니면 안 되는 고집불통으로 대하고 있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이런 광고도 있다.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다.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외친다. 축구를 보면서 대한민국을 외칩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군대에 갈 것이고, 세금을 내고 투표할 것입니다”


이것은 다문화도 맞지만 한국화라 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다문화 가족이 한국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한국인과 같은 권리를 갖게 됨에 있어 한국사회에 대한 어느정도 동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다문화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문화가 만나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문화현상으로 한마디로 ‘퓨전문화’라고 하면 더 정확한 말이 아닐까?


우리나라 출생율이 0.88명으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70%가 외국인, 다문화가족이 아니면 인력을 못구하는 실정에 와있다. 이제 다문화가 우리의 미래이고 발전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천상공회의소도 영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해부터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일전에 뉴스를 보니 정부 관계 부처에서도 다문화 국민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창업 등 지원방안을 모색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제 각종 행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다. 다문화 가족을 보듬어 주고, 다양한 사람, 다양한 생각, 다양한 문화가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모임, 행사가 더 많아지길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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