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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아부하는 공직자와 호가호위족(狐假虎威)
  • 기사등록 2020-01-10 23: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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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새해는 달라져 보자!
억지 치적자랑,과잉홍보는 선거노린 얄팍한 꼼수!
팩트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새해 경자년(庚子年)에는 제발 달라져 보자! 본지는 앞서 지난호 [사설]을 통해 「어쩌다 우리가 윤석열 검찰총장 1인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꼴이 됐는가! 그리고 국방의 안위는 외세에 의존해야하는 불안한 새해 첫발을 옮겨야 하는 가!」로 글을 썼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무엇인가 모르게 이상한 괴물에게 몸뚱아리를 맡기는 운명 같은 마술에 걸린 기분이다.」고 서술했다.


국가의 불안은 곧 지방의 몰락이다. 지방 시민들은 거창한 중앙정치나 국가정세 따위는 사실상 먼 남의나라 이야기다. 그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경제가 전부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한 곳만을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 바로 자치단체다. 좁은 군·소 도시일수록 그 경향은 짙다. 그래서 자치단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 상가는 영천시청 주변에 자리 잡는다. 매월 일정하게 정해진 공무원이 흘리는 주머니 돈 때문이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의 재정지원에 긴 목을 뺀다. 이와이면 공짜가 좋다. 크고작은 지역 건설업체도 같은 맥락이다. 아스팔트를 포장하고 농로 설치, 도로확포장, 상하수도 등 토목일거리와 포크레인, 덤프트럭 역시 관급공사에 기댄다.


농부도 매한가지다 그져 보조금은 먼저보는 자가 임자다. 심지여 지역 언론조차 기레기라는 수모를 겪어가면서도 편법이나 '갑'질로 광고비와 일거리 사냥에 나서는 현실이다. 더우기 시의회 의원들조차 집행부의 액션마저 흔들고 있어 의회가 집행부인지 아니면 집행부가 의원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부정적인 견해가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이때문에 자치단체가 부도덕하거나 편협한 시정으로 진정성 없이 운영될 때 시민들은 불안해 한다. 자치단체장과 고위공직자 주변에서 완장 찬 호가호위족(族)들로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두배나 된다. 영천시가 바로 1조원이 넘는 자치재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시(시장 최기문)의 투명하고 공정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시정이 그래서 요구되는 이유다.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이같은 호가호위족(狐假虎威)들이 아직도 기세가 등등하다. 호랑이의 힘을 빌려 거만하게 잘난척 하는 여우의 행동이다. 내가 당선의 일등 공신이기에 그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려보자는 심보다. 자치단체는 물론 보수정권에서 진보로 바뀌자 진보 동토의 땅인 이곳 영천에서도 이런 호가호위족(狐假虎威)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마치 자신이 대의를 위한 인물인것처럼 읍참마속(泣斬馬謖)으로 포장해 얄팍하게 시민을 속여서는 지역 리더가 될수없다.


▲ 한의마을 입구 신호등에 불법으로 게시된 과잉홍보 현장


새해 부터는 뭔가는 모르지만 무조건 달라져야 한다는게 시민들의 요구다. 거창하게 해맞이로 출발해 보여주기식 시정으로는 지난해와 그 전 지난날들과 별반 다를바 없다. 새해 아침 한의마을 사거리를 돌아오다 한꺼번에 나붙은 넉장의 현수막을 발견했다. 하나같이 똑같은 내용이다. 북안 면사무소에는 대형 현수막이 온 사무소를 도배해 놓고있다. 길거리마다 자치단체장의 치적 자랑의 불법현수막이 난무해도 당연한것처럼 여긴다. 마치 철거하기라도 하면 눈치보일까봐 애써 고개를 돌리는 공무원들이다.


오직 승진을 위해서라면 죽는 쉬늉이라도 해야하는 공무원들의 속성을 감안하면 아부의 한계를 넘어 임기응변(臨機應變)이 도를 넘는다. 그걸 즐기고 부추기는 그래서 다음 선거를 위한 행보라면 오히려 칭찬까지 하고보자는 사고는 아니길 바란다. 제발 새해부터는 뭐라도 좀 달라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지난 신문에서 본지가 영천시의 청렴도 수직상승을 두고 팩트뒤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볼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천시의 2019년도 청렴도 2등급 소식은 알고보면 평가시기 때문에 앞선 4건(김 시장 및 공무원 뇌물비리 등)이 모두 제외된 결과다. 때문에 내년도 청렴도는 불 보듯 다시 최하위로 밀려날 수 박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진실은 뒤로하고 마치 눈에 보이는 현실만 강조해 시민의 눈과 귀를 혼탁하게 만드는 그래서 일단 위기는 면하고보자는 일종의 속임수에 모든 공직자들이 애써 눈에 안대를 가리고 있음이다. 하긴 내가 집권할 시기에 청렴도가 좋아졌다면 누가 욕할 시민들이 있겠는가. 의도적 과잉 홍보로 치적 자랑하기에 급급할 만큼 시정이 그리 한가하지는 않을것인데 말이다. 호랑이가 나타나자 눈만 감는것과 다를바 없다. 이것이 팩트뒤에 감춰진 진실이다.



영천시 공무원의 정원수가 1,066명이다. 적지않는 숫자다. 자치단체장 혼자로는 지난 과거의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없다. 물론 수장이 앞서 진정성을 보여야 하지만 정작 미래를 위한 시정을 움직이는 주체는 시장이 아니라 사무관급 이하의 담당 계장들이다.


새해 부터는 뻔뻔한 거짓이나 의도적 보여주기식 과대 치적이나 다음 선거를 위한 시정운영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게 본 기자의 주장이다. 벌써부터 복지부동의 속삭임이 귓전에 들리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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