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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새해 업무보고▶겉으론 ‘대화’ 속으론 ‘순시’
  • 기사등록 2020-01-17 2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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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대화’ 속으론 ‘순시’- - -이중플레이
일제도열·건의봉쇄 과거행사 답습 여전


 [장지수기자]

영천시의 '2020읍면동 주민과의 대화'가 여전히 ‘순시巡視’(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펴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주민과의 대화는 지난 8일 화남면을 시작으로 22일까지 16개 읍면동이 대상으로 주제는 '영천 미래비전 공유와 시민 생생소통'이다.



그런데 시장 일행이 읍면동 사무소에 들어서면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근무 중이던 공무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현관 입구 쪽으로 나와 일제히 도열해 시장을 맞으며 인사한다. 그 사이 민원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 그 자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풍경은 과거 일제 강점기 권위주의 시대에 보였던 것이지만 2020 경자년 새해 영천시에서 여전히 부활해 반복되고 있다. 본지에 제보한 한 주민은 “일제식 도열 지시를 누가 내렸는지 심히 유감스럽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대화와 소통, 직원 격려와 시민 화합, 폭넓은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주민홍보 강화로 현장에서 행복영천 실현, 여론의 수렴과 열린 행정 실천이 이번 업무보고 방향이다.


본지 취재결과 단순 개인 민원사항 건의 지양, 핵심 현안건의사항 사전 조율, 건의사항이 길어질 경우 사회자의 적절히 조치 등이 여전했다. 특히 메인테이블(시·도의원~노인회장)에는 칼라 출력물이 비치된 반면 전체 참석자에게 보고서류는 배부하지 말 것을 지시했는지 의심이 가고도 남는 대목이다.



업무보고 전 사전 공연도 이례적이다. 평소 주민들의 장기자랑 등을 굳이 시장의 새해 업무보고자리에서 노인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분장을 하고 시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자양면의 경우 꽁트로 신선함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의도적으로 업적을 재차 강조해 시장을 위한 아부 성격이 더 짙었다. 주민과의 대화에 있어서 개인 민원성 건의 차단과 과다 예산사업 건의 금지, 실현가능성 있는 시책만 건의토록 하는 모습이 역력해 주민과의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가 아니라 철저히 통제되고 기획된 가운데 생색내기 행사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건의사항에 대한 이중삼중의 통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발언에 재갈을 물리는 것으로 민주적 주민자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보여 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의 주민들은 “업무보고와 대화의 내용도 도식적이거나 자화자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업무보고는 보고대로 주민들과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보태지도 빼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의 소통대화가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이고 아부적인 요식에서 탈피한 진정한 대화의 장 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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