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영천, 인구증가 고개숙였다. 303명 감소▶근본 대책 고민할 때 - 아이 낳는 공무원에 승진 가산점 부여?.오라 강요말고 오고싶은 영천 되도…
  • 기사등록 2020-02-07 22:10:53
기사수정


▲ 강병찬 기자


[강병찬 기자]

영천시 인구가 새해 들어 303명 감소했다. 2019년 12월 31일 10만2470명이었던 영천시 인구는 올해 1월 31일 10만2163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 현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시는 1, 2월이 진학 시즌으로서 학생이 있는 가구가 영천을 빠져나가는 시기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연말 최기문 시장이 영천 고교생들의 대입 진학에 대한 성과와 포은고 육성 등 고교활성화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결국 연초에 수치상 인구가 감소로 나타나자 최 시장이 지난 3일 직원정례회에서 출산, 육아 지원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또다시 시사했다. 이날 정례회의 강연도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을 초청해 ‘영천 인구 담론’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전국적인 인구절벽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현실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 특강은 거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최 시장의 인사말에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담겼다.


주요정책을 펴면서 터닝포인트를 잡기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조치들이 요구된다. 그 조치들은 예산이 들고,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고, 적잖은 노력이 들어가겠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상황이 붕괴하도록 버려두는 것과는 비교 자체가 어렵다.


영천시가 마련한 출산, 육아 지원은 크게 △여성공직자 지원책과 △일반 직장인 지원책으로 나눠진다. 영천시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들은 이제까지 출산·육아 휴가 기간 내에 인사 평정을 받지 못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셋째 아이 때에 0.5점의 가산점을 줬다. 그런데 이번에 첫째 아이부터 0.5점씩을 착착 가산한다. 임신 중 모성보호시간 1일 2시간과 검진휴가 10일도 제공된다. 5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했을 때 주는 인사상 가산점이 0.5점인 것과 비교해보면, 앞으로 영천시에서 승진하려면, 아이를 많이 가지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직장 여성들을 위한 지원책으로는 △교육문화회관에서 방학 동안 지원하는 ‘자녀안심케어서비스 △사회복지과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이돌봄서비스는 맞벌이 부부나 조손가정 등에서 수시서비스를 신청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돌보미가 집을 직접 방문해 어린이집 등·하원, 이유식, 위생관리 등을 해준다. 연간 예산이 10억 8700만원이며, 75명의 돌보미가 조직돼 있고, 지난해 750여명이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밖에도 다자녀 산모 보약지원, 영유아 영양제 지원, 출산·육아용품 무료대여 등이 보건소를 통해 지원된다. 세정과에서는 셋째 이상 다자녀 가구의 주택 취득세를 종전 50%에서 100% 감면해주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해 4월 22일 ‘인구정책기본조례’를 제정해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출산부터 양육까지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분만산부인과도 곧 개원을 한다. 시 인구부서에서는 관련 위원회 운영, 인식개선 및 인구교육 프로그램 실시, 시책의 꾸준한 발굴 등 인구증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초만 되면, 영천시는 진학에 따른 인구조정기를 매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교만이 아닌 영천의 모든 초중고에 대한 더 많은 지원 ▲다자녀 학습지원조례의 시급한 도입과 지원 대상 및 규모의 확대 ▲임시 전입자(페이퍼 주민)가 아닌 실거주자 위주의 실질적 지원책 발굴 등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 도입이 요구된다.


빈집에 소가 저절로 들어올 리가 없다. 그러나 나무를 심고서, 부지런히 물과 영양을 공급하다 보면, 그 나무는 어느새 자라서 풍성한 과실을 맺게 된다. 다가오는 2월과 3월 인구가 감소할 지 아니면 다시 고개를 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615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회) 영천체육관 전국 종별태권도 선수권대회 7일간 열전 돌입
  •  기사 이미지 육군 50보병사단, 올해 첫 예비군훈련 시작... ‘최정예 예비군’ 육성 박차
  •  기사 이미지 국립영천호국원, 설 명절 무연고 국가유공자 합동 차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