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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에 바란다▶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
  • 기사등록 2020-04-03 2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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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장지수 발행인 겸 기자


[영천투데이/영천신문]

정치의 제1덕목은 도덕이다. 특히 국회의원이 되려는 자는 더욱 그렇다. 세상은 나와 같지 않다. 다양한 이질적 문화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과정이다. 그래서 무릇 정치를 하려는 자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그 다름을 포용할 줄 모른다면 1차적으로 자격 미달이다.


그런데 벌써 싹부터 누렇다. 자기편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고 대화를 거부하거나 전화조차 받지 않는 ‘내로남불’형 후보가 있다. 내 집을 만들겠다며 새로 이사든 자신의 집에다 격한 침을 뱉는다. 처음부터 이사 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집이 아니고는 살아남기가 힘들었든 모양이다. 자신의 입신을 위해서 살지 못할 집이라도 억지 이사를 들더니 결국 쫓겨났다. 그리고는 억울하다며 내 집에다 침을 뱉는다.


더 가관인 것은 언젠가는 성공해 다시 그 집을 내가 차지하겠다니 참으로 자가당착이다. 집소유자가 다시는 당신에게 팔지 않겠다는데도 마냥 내가 사겠다니 원래 집 주인이 앙천대소할 일이다. 내 잘못은 모르고 남의 허물만 노래하는 이런 후보자라면 목청만 쉬고 얻는 것이 없을 게 뻔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사상 최대의 깜깜이 선거로 남을 전망이다. 거기다가 네편 내편 가르기와 씨족 앞세우기, 줄서기로 시민 갈등만 양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검증조차 불가능한 허위 공약들을 남발해 오히려 유권자들만 혼란에 빠뜨리는 모양새다. 


무릇 선출직에 나서는 자는 얄팍한 꼼수나 숫자 부풀리기, 그리고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로부터 잘못을 지적받을 때 자신을 뒤돌아볼 줄 모르는 후보자도 자격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 놓고 모른 채 내 갈 길만 가려는 사람도 자격 미달이다. 더군다나 정체성이 생명인 정치에 이당·저당으로 갈까 망설였던 후보자도 자신을 뒤돌아보길 권한다. 계절적 철새가 되기를 원했다면 일찌감치 그만두길 기대한다.


반대로 유권자도 마찬가지다. 내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자신들의 주군을 대놓고 육탄공격으로 매도질할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공천을 원하지나 말든지 풀을 찾는 양떼처럼 이리 저리 몰려다니며 마치 자신들이 수호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를 하지만 풀이 없으니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구걸하면 오히려 있는 표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을 그들만 모를 뿐이다. 더 심하게 일축한다면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특히 지자체장의 특정후보 편들기 의혹은 더욱 유감스럽다. 내가 살기위한 최후의 편들기로 비치는 것이 정작 불쌍하게까지 여겨진다. 나는 아니라지만 의심의 징후는 차고 넘친다.


내 선거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사람이나 주변 측근으로 알려졌던 사람들이 줄줄이 특정 후보 편에 선다면 요즘같이 다모작 시대에 오얏나무 아래에도 참외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치다. 그것도 양동작전처럼 여기도 저기도 투자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선거 후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으로 여겨져 애처롭기까지 하다. 누가 그랬던가! “저기 O계장님 오신다”고, 특정 후보도 그랬다. “최기문 시장님과 긴밀하게 소통해 지역발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공직선거의 중립을 지켜야하는 자치단체장을 끌어들여 더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선거 후 시민들의 편 가르기와 갈등으로 남는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이 시민을 위한다면서 오히려 시민을 괴롭히는 괴물이 되고 있음이다.


자고로 정치란 대의를 위해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순간을 움츠리듯이 지금 그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시민과 유권자를 생각한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알고보니 모두가 시민이 아닌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서다. 그래서 정치는 쇼인 것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그 놈이 그 놈'이다.


우리는 지난 영천시장 선거에서도 보아왔다. 시민들을 갈등과 편가르기로 분열을 조장했다. 아직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에 똑 같은 일이 반복되어 일어나고 있다. 물론 그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우리 유권자는 더는 속지 말아야 한다. 그들만의 잔치에 더 이상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 씨족선거도 안 된다. 유권자가 깨어있어야 한다. '참여'라는 정의는 머리가 따라야지 몸만 따라가서는 원하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만큼 정치도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이 될 수 있도록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기를 거듭 당부한다. 떼거리로 몰려 씨족선거를 조장하거나 네편 내편 가르고 거짓이나 얄팍한 술수, 그리고 헛 공약 남발로 유권자를 더는 현혹하지 말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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