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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두가 내려놓자" ▶선거 후유증 남을것인가? - 내려놓고 담을 자(者)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당선자다
  • 기사등록 2020-04-20 1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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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4·15 총선은 끝났다. 이번 지역선거는 야당인 보수 미래통합당(현역 이만희 국회의원)에 여당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정우동)가 도전장을 내밀고 30년 보수 타도를 외친 선거다. 지역발전 대 무능정권 심판 프레임에서 지역민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을 심판했다. 일명 좌·우파의 사활이다. 이 과정에서 심한 공격과 상대후보 비방도 난무했다.


도전자는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 되는 묻지마 지역' 이라며 지역민이 변해 줄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은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고했다. 미래통합당(64.63%)과 더불어민주당(22.56%)의 표차는 세배 가까이 육박했다. 좌·우가 확실하게 굳어진 한판이었다. 특히 청도에서의 표차(통합당=72.81%, 민주당=18.62%)는 무려 네배로 더 벌어졌다. 민주당은 집권세력의 힘을 빌어 "통합당보다 더 많은 예산을 끌어와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사력을 다했지만 지역민은 문재인 정권 타도를 선택했다.


같은당(통합당)을 탈당해 보수 표층을 유린한 후보가 있었지만 이 마저도 민심은 정권 심판론을 택했다. 그만큼 문재인 정권이 싫다는 증명이다. 이번 선거는 지역발전보다 무능정권(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판정승 났다.


과정은 험난했다. 지지자들은 물론 후보자까지 가세했다. 반목과 갈등 심지어 상대후보 비방과 인신공격까지 이어졌다. 거기다가 현 단체장까지 양동작전을 펼쳐 반 이만희(통합당) 정서에 가세한 의혹까지 낳아 선거후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과거 "나는 영천 국회의원이고 이만희는 청도 국회의원이다"고 말한 특정인도 이번 표심으로 더는 할말을 잃게됐다.


일각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이만희에 진게 아니라 지역주의에 졌다", "지나가는 개가 나와도 빨간색이면 당선된다"는 등 여전히 감정 일변이다. 심지어 "대구경북은 끝났다. (영천은)희망이 없는 도시다. 청년이 떠나게 됐다"는 등 여전히 자극적인 반감 표시다.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일했던 측근들이 모조리 반 이만희에 쏠려 마이크를 잡거나 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선거 편중의혹을 받았다. 이들 사이에서 "이만희만 아니면 된다"는 막가파식 말들도 쏟아냈다.


시의원들도 거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정책이나 미래비젼 제시보다 상대방 약점을 찾아 공격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나타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아무리 성인 군자라 할지라도 인신공격이나 의도적 얄팍한 꼼수로 상대후보를 자극했다면 선거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천시의회 의석분포는 미래통합당 7석, 민주당 3석, 무소속 2석이다. 중앙 정치권이 야당을 무시하고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시도한다면 지방 정치에서도 그 영향이 불보듯 뻔하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질수도 있다. 시민들은 평소 의회에 집행부 견재역할을 강조해왔다. 이같은 여야 갈등이 의회 후반기에서도 그 영향이 미칠지도 모른다. 모두가 당선에만 집착한 이전투구식 상대 흠집내기와 인신공격이의 결과다.

 
하지만 모두 잊어야 한다. 정작 시민을 위한 정치인이라면 결코 배타적 감정을 앞세워서는 발전은 없다. 의회의 머리에 시민이 있고, 시정의 한 가운데도 시민이 있다. 국회의원의 자리도 시장·시의원의 자리도 모두 개인의 권력의자가 아니다. 호령이나 명령으로 다스려지는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모두 시민이 주인이다.

 
이번 선거로 선거 구민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특정 문중을 끌어들여 거짓 지지선언을 홍보한 후보도 있다. 선거 후에 두고두고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토론방송에서도 허위사실을 말했다며 상대 후보를 고발했다. 모두가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제 모두 당선자가 껴안아야 한다. 당선인 자리 때문에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불법이야 해당 기관이 처리하겠지만 당선 소감에 "더 낮은 자세로 지역 발전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단결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고 약속한 만큼 반드시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자체장 역시 지역민심 수습에 동참해야 한다. 자신의 재선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를 보였다가는 오히려 2년 뒤가 사라질지 모른다. 국회의원 당선자와 자치단체장 그리고 후보자 모두가 옛날에는 한가족(경찰)이었다. 끈끈한 선·후배였음을 상기하길 바란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나 후보자들 역시 이제 선거를 내려놓아야 할것이다. 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된 시민들을 또 다시 선거 후유증으로 두번 죽일수야 없지 않는가! 내려놓고 담을 자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당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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