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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민들은 춥고 힘겹다▶누가 진정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하는지 시민은 보고 있다
  • 기사등록 2020-04-24 2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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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코로나19 사태로 4․15 총선을 거치면서 지역 정치권과 시(市)정이 매우 민감해져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5일까지 연장되고, 선거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세가 여기저기서 다시 고개를 들 우려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는다. 거기다가 소상공인들의 몰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역 경기가 심한 늪에 빠진 가운데 삶의 무게가 시민들을 더욱 힘겹게 한다.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지만 용도도 모양도 다양해 언제 어떻게 주는지 아니면 어떤 사람들이 지원을 받는지도 혼란스럽다. 여기에 긴급 대출자금은 수요에 미치지 못해 순식간에 바닦이나고 지원금조차 지역경기 부양책이라며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대체돼 시민들의 불만이 낮은 것은 아니다. 당장 각종 세금과 은행 이자를 가능하지도 않지만 상품권으로 지급해야할 시민들은 사정이 딱하다. 그러나 지원을 받는 것만으로 묵묵히 위안을 삼지만 시민들은 선거후 더욱 춥고 불안하다.


지난 총선에서 각 후보캠프에서 줄서기(지지)를 했던 지역 여론 주도층들의 갈등 봉합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내편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서로간 거리두기는 지속된다. 네편 내편으로 갈린 마음의 벽이 오래 갈 모양이다. 서로 마주보면 입으로야 그런 뜻이 전혀 없다지만 선거로 상한 마음의 벽을 쉽게 치유할 수 없는 모양새다. 선거 기간 동안 불거진 갈등을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면서도 치열했던 여야 갈등과 기대했던 득표를 얻지못한 승패를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같은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조용히 지난 22일 영천시의회에서도 감지된다. 선거 후 처음 만난 모 의원은 지난 선거와 관련해 섭섭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으로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을 돕지 않고 상대후보를 더 도왔다는 의미다. 선거를 내려놓지 못하고 아직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고 있음이다.


예산 심사에서도 그 흔적이 조심스럽게 엿보인다. 영천시의회 제206회 임시회(영천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코로나19 예산을 15건 8천56만원을 삭감했다. 전례 없는 강한 견제다. 코로나19 긴급 예산인데도 돋보기로 들여다 보았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집행부가 의회와 사전 논의조차 없이 사업을 강행했다며 특정 예산(보건소 시설교체사업)을 삭감했다가 다시 살렸다. 살린 이유는 개인적 피해구제정도로 판단된다. 당연한 수순이라면 승인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럴 경우 공무원 개인이 변상하거나 아니면 2차 추경까지 오랫동안 계속해서 괴롭혀지는 대목이다.


이같은 반목과 갈등은 후반기 의회 원구성에서도 표면화 할 수 있다. 차기 상임위원장과 의장자리 및 부의장 자리가 벌써 부터 노런 싹으로 자라고 있음을 분위기로 감지할 수있다. 여야와 무소속 경계바람이다. 현재의 정당정치 현실로는 당연한 귀결이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지 못하는 쪽이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가운데 표시를 내지 않고 있지만 모두 마음만은 굳은 결기를 다지는 모양새가 여야를 떠나 이번 추경안 심사로 집행부 일각에서도 소소히 감지된다.


다시한번 더 강조한다.


입으로 밥을 지으면 조선사람이 다먹고도 남는다. ‘시민을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는 구호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행보는 이제 진정으로 모두 버리자.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그리고 자치단체장까지 말로만 시민을 위한 위선은 진짜 버리자! 자리를 탐내기보다 진정으로 시민과 지역 발전을 원한다면 자신을 비우는 따뜻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누가 진정 지역발전과 시민을 위하는지 시민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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