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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용기와 신념 하나로 성공한 ‘개성집’ 부부▶‘명태코다리’로 영천시민들과 소중한 인연 맺어
  • 기사등록 2020-05-13 00:16:57
  • 수정 2020-05-13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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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신념과 용기 하나로 선뜻 영천에서 대형 음식점을 개업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망정동 개성집(청호아파트 맞은편) 김연태·신정은 부부


[강병찬 기자]
김연태·신정은 부부가 대구에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영천으로 이사온지 만 1년을 찍었다. 휑하니 닫혀있던 대형식당을 인수해 '명태코다'리 전문체인점 ‘개성집’을 오픈한 날이 지난해 5월 2일이다.


주마등처럼 지나간 지난 1년의 기억이 길지 않지만, 그간 크고 작은 일들이 무척 많아서인지 10년은 훌쩍 지나온듯 느낀다. 영천 출신도 아니면서 시내권에 식당 건물 넓이만 100평에 또 300평에 이르는 넓은 주차장이 딸린 대형식당을 계약하는 것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는 공무원인 남편을 뒷바라지해오면서도 대구에서 사회복지사와 심리상담사로 활동해온 부인 신정은씨의 결심이 작용했다. 50대 초중반에 퇴직을 감행한 김연태씨의 제2 인생도전에 발을 맞춰주는 것은 부인의 당연한 도리 같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부부가 직업이나 사업에 있어서 별개로 취급하는 경향이 짙은 게 사실이다.


신씨는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이사 △복지사·심리사의 일을 당분간 중단 △편하지 않은 대형식당의 운영 △자녀 학업 문제 등 여러 불리한 요소들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했다.



신씨는 그러나 이러한 장애요소를 인식의 전환으로 거뜬히 이겨냈다. △영천이 대구보다 훨씬 공기가 좋고 △사람들의 인정이 넘치며 △대형식당(개성집 체인)의 운영에 대한 자신감 △세인(중3)·재우(초5) 두 아이의 교육여건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금호강변을 걸으며 마음과 손발을 맞추다
김연태·신정은 부부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대형 주차장을 갖춘 총 400평 규모의 큰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매우 힘든 날들을 보냈다. 영천시청네거리에서 3사관학교 방향으로 가다 동부네거리를 지나 청호 APT 맞은편 큰길 가에 위치한 지금의 식당은 다른 식당과 카페가 열렸다가 닫기를 반복한 곳이었다.


규모가 큰 만큼 실내외 인테리어에도 손이 많이 갔다. 무엇보다도 손님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점이 들어와 안정적이고 활발하게 영업을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부부가 마음을 맞추고 손발을 같이해서 한가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부부는 새벽녘에 일찍 일어나 금호강변을 향했다.


새벽의 금호강 둔치는 상쾌한 공기, 맑은 물소리, 환하게 밝아오는 여명이 어우러져 연애시절 걸었던 끝없는 나무벤치길과도 같았다. 이들은 손을 잡고 걸으며 마음을 모아 산책을 했다. 오늘도 힘차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고락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체인의 신뢰와 맛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다

김연태·신정은 부부는 영천에 오기 6개월여 전부터 중대형 식당 100여군데를 대상으로 시식을 했다. 음식점은 뭐니 뭐니해도 맛과 정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 다음에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공간 연출이다. 그러던 중 개성집 영남지사장을 하고 있는 친구로부터 ‘영천 개성집’을 열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이들은 '명태코다리' 전문점인 '개성집'이면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명태코다리 요리는 자연식, 건강식, 가족식의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코다리 요리에 있어서 조미료를 거의 안써면서도 일품의 양념 맛을 내고 부드러운 고기 맛을 내는 일은 고차원의 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맛만 제대로 낸다면, 코다리와 문어 세트메뉴에다 반주를 곁들이면 각종 모임을 유치하기도 매우 무난해진다. 이들은 자신이 있었고, 주저 없이 결심하고 영천에 왔다. 그 결정이 참 잘됐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다.


김연태씨는 개성집을 리노베이션하면서 한편으로는 주방장이 돼기 위해 요리공부에도 땀을 흘렸다. 평소에도 요리를 잘해 ‘공무원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었지만, 전문 요리는 간단한듯하면서도 온갖 지혜와 구슬땀이 없이는 완성이 어렵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듯이 건전하고 건강한 목표를 세우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활과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김씨에게 불가능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홀 서빙은 부인 신정은씨 몫이다. 손님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 일은 요리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개성집이 대형식당이니만큼 좌식 공간과 입식 공간의 적절한 배치, 그림과 화분 장식은 물론 낭만적인 음악도 곁들여 차별성을 추구했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서비스에 임하다

김연태·신정은 부부의 영천 생활 1년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지난해에는 식당 오픈과 더불어 참으로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런치시간이 끝나는 평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식당 문을 닫는다. 그 시간에는 자신들은 물론 종업원들도 휴식을 취한다. 얼마간의 휴식은 이들에게 건강한 심신을 되찾아 줬다. 그래야 저녁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태 씨는 “개성집은 대형식당이라고 해서 절대 부담스러운 곳이 아닙니다. 대형주차장은 물론 어린이 놀이방을 갖춰 가족들이 맘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단체 손님도 60인실, 30인실, 16인실, 10인실을 골고루 갖춰 불편이 없는 곳입니다”면서 개성집의 명태코다리는 “정갈한 느낌으로 맵싸한 양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고, 친목모임, 회식장소에 최적화 한 맛과 멋을 겸한 시설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닥쳐온 위기도 개성집을 잊지 않고 찾아준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는 스스로 자화자찬할 수 없는 만큼 무엇보다도 “친절한 주인 부부가 손님들을 편안하게 모신다”는 손님들의 평가를 꼭 듣고 싶다며 영천에서 이룩하고픈 한가지 소망을 조용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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