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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박선섭 전 포은초등학교 교장▶‘가난한 기도’_교사의 앞길을 인도한 교사의 서책
  • 기사등록 2020-05-13 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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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섭 전 포은초 교장

[서책:'가난한 기도']

이 책은 ‘교사 체험 수기’ 최우수작이다. 여기에는 특별상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 입선작 20편이 실려 있다. 일선 교사들의 가슴 뭉클한 체험담이거나 전인교육의 지표가 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담이다.


책의 표제와 같은 ‘가난한 기도’의 김영주 선생님의 책 속에는 예쁘고 발랄하면서도 자해사건이나 음주사건까지 벌이는 문제학생과 아버지의 병환에 의한 생활고를 기록했다. 깅영주 선생님은 등록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학생을 교사로서의 제자 지도의 한계를 초월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학생들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애를 실천해 왔다.


그러나 끝내 선생이 이끄는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바람을 주변 여건의 문제로 저버렸다. 그는 자기 자신이 겪은 목마른, 배움의 갈증 때문에 교사를 동경하여 교사가 된 이상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어려움이나 시련이라도 비켜서지 않고 진정한 참교육의 실천을 위해 가난한 기도를 드리고 싶었다.


책속의 또 다른 박갑대 선생님은 ‘제3의 고향 Y분교’의 교단에 첫발을 내디딘 첫해, 오직 열정 하나만으로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학생들에 대한 무모한 처벌에 반성을 이끌어내고 탁월한 지도력으로 열과 성을 다하여 학교를 경영하시던 박교장 선생님. 그는 진정한 교사의 책무가 무엇인가를 깨닫고, 열악한 교육환경의 Y분교에서 후배 교사들의 교육애에 감동하여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직 아동만을 위하는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평생 그곳에서 근무하고 싶어 했고 가슴속에 Y분교를 제3의 고향으로 묻고 있다.


또 다른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그늘진 가슴에 사랑을’의 김영자 선생님은 학교 근무의 특수 여건을 미리 간파하고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던 중, 자기 자신의 진정 어린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결손 과정의 한 여학생을 발견하고 외가 식구까지 멀리하는 학생의 어머니 역할까지 해 가면서 진실한 사랑과 끝없는 인내로 교육애를 다했다. 그 결과,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의 요청으로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갔으나 교도소에 간 어머니가 걱정이 되고 선생님의 사랑이 그리워 다시 찾아온 인간다운 학생, 즉 가슴에 응어리진 상처를 씻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위 세 분 선생님의 체험담 외에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공개하기를 주저했던 우상혁 선생님의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 등의 교육애의 눈물 어린 실천들이 많았다.


이 책의 발간사에서 ㈜세림이동통신의 대표이사 김문규님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시는 선생님들의 애정이 가득 담긴 수기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의 든든한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고 했다.


그렇다. 나의 가슴 한구석에 찡하게 와 닿는 문제 학생 선도의 가슴 아픈 이야기, 부모님의 정신으로 진솔한 사랑을 듬뿍 쏟아야 했던 소년·소녀 가장에 얽힌 이야기, 정신적인 사랑 외에 물질적인 사랑까지 안겨 가며 지도한 결손 가정의 부적응아에 관한 이야기 등 모든 것들이 글을 읽어가는 나를 잠시 머뭇거리게 했다. 나의 지나간 교직 생활을 뒤돌아보게 한 것이다. 책이 발간되던 당시를 생각하면 내 교직의 앞길을 후회 없이 열어갈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됐던 것을 이제야 알았다.


‘바람직한 인간을 기르는 21세기의 교육을 위해 모든 학생들을 진솔한 이해와 믿음으로 대하여 따뜻한 사랑의 교육을 가슴으로 실천하는 교육 현장의 빛과 소금이 되자.’고.‘사랑의 결연을 통한 부적응아 지도’의 ‘사랑을 줄 때는 인간의 심성이 착하고 아름답게 돋아났고, 사랑을 주지 않을 때는 동물의 행동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 정우용 선생님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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