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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몸에 좋은 약은 써다, 최기문 시장,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생략 유감
  • 기사등록 2020-07-21 22:41:18
  • 수정 2021-02-06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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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지난 7월1일로 최기문 시장이 제10대 영천시장으로 취임 한지 2주년이다. 민선 7기 임기 4년의 반환점이다. 전국 대부분 자치단체장들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으로 지나온 시정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펼쳐나갈 계획을 알리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기문 시장은 올해 2주년 기자간담회를 생략했다. 지난해 1주년 때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접 기자들과 도시락을 먹어가며 성황하게 열었던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때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담당은 "저도 잘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이고 하급직 공무원은 "그냥 지시가 없다"며 얼버무리고 만다. 홍보실장의 공식 답변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매년 해보았지만 시장님이 스스로 치적을 공치사하는 것 같고 또 시민들과 토론회 방식 등을 하고 있어 이번에는 하지않기로 했다"는 궁색한 답변이다. 여기에 덧붙여 "지난 1주년때 기자들의 따가운 질문이 이번 기자간담회 생략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 실장은 "그런 측면도 없지는 않다"며 말꼬리를 흘렸다.


지난 1주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기자들은 영천역사박물관 조성과 관련해 "문화재를 확보하는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시정 장악력 부족" 지적에 최 시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으며 에둘러 언론의 조급함을 비판했다. 당시 최 시장은 "시정 성과와 방향들을 여기 계신 언론인들이 시민들께 충분히 전달해 주시길 바란다"며 당부해 오히려 언론에 대한 양면성을 보였던 기억도 있다. 보복성 人事 지적에는 "언론이 팩트 없이 소설을 쓴다"며 맞받았고 "공무원 조직 활성화에 기인한 인사다"며 스스로 자평해 일부 기자의 빈축을 샀다.


사이다 발언도 나왔다. 기자들은 최 시장의 리더십과 조직장악력 부족을 지적했고, 이호성 여사의 잦은 행사 참여를 문제삼아 선거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또 한 기자는『시민들 사이에서 최 시장을 향해 “정말 쪼잔하다. 최 계장이라 부른다』는 말로 최 시장의 업무능력을 저하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영천방문, 노무현 10주기 시민 혈세지원, 민주당 인사(강사) 모셔오기, 이만희 의원과 거리두기 등 좌클릭 지적 기사와 관련해 "해당 기사가 악의적 보도여서 해당 언론으로부터 '정정보도'를 받아냈다"고 발언했다가 결국 최 시장의 거짓 해명으로 들통났다. 해당 언론사는 전혀 '정정보도'를 한 사실조차 없었다. 그 외에도 최 시장이 곤혹스러운 질문은 차고 넘친 1주년 기자간담회였다.


결국 이같은 우려에 이번 2주년 기자회견을 생략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모든 기자를 자신과 맞출수는 없다. 또 모든 기자가 용비어천가 부르기를 원해서도 안 된다. 자연에도 높고 낮음이 있듯이 인간사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 실수도 행운도 같은 이치다.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해 다른 지자체가 대부분 7월1일에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실시했다. 같은 시각 최 시장은 여성단체협의회, 노인회 등과는 간담회를 가지면서도 정작 중요한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생략한 것은 기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까? 실패한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포장마차)으로 정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위법한 줄 알면서도 억지 페이퍼인구 늘리기를 강요했고, 경마공원 원안 조성을 두고도 지역 국회의원과 서로 자신의 치적경쟁을 벌였다, 지금도 연일 사회단체 등과 쉼 없이 간담회 챙기기에 올인하는 행위, 사소한 업적에도 과할 정도의 홍보지시 등 꺼리만 생기면 언론에 보도되기를 원하는 최 시장이다.


"시장님이 스스로 치적을 공치사하는 것 같아 이번 기자간담회를 생략했다"는 홍보실의 답변이 옹색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 많은 직업이 기자다. 최 시장이 거리를 두어도 기자는 간다. 시장자리를 권력의 의자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보태지도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행동하자. 기자들과의 소통 거부라는 오명으로는 다음 재선이 투명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명신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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