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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기자수첩] 다산의 목민심서에는 이런게 없었다.
  • 기사등록 2020-09-30 23: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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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다산의 '목민심서'에는 이런게 없다. 


▲ 본지 장지수 기자


[장지수 기자]

영천시 일부 공무원이 최기문 영천시장에 대한 아부성이 도를 넘고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같은 공무원들 까지도 "해도 너무했다는 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불쌍한 처지다"며 웃으개다. 취재하는 기자도 숨이 턱 막힌다. 이같은 일이 어제 오늘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A부서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28일 최기문 영천시장의 치적이라며 시내 옛 국민은행과 서문오거리 등 주요 일원에 농업관련 업적 현수막을 내다걸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최기문 시장에게 아부하기 위해 공무원이 직접 현수막을 내다 걸었다. 그것도 일부 단체의 이름을 도용했다. 현수막 제작 등 경비도 시민의 세금을 사용했다. 명백한 권한남용이다. 


그런데 문구는 더 가관이다. "시장님, 이토록 큰 성과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해 2021년 과실전문생산단지(화남, 고경, 북안) 시설예산 국비 45억원 확보 축하 현수막이다.<사진> 선거법 위반도 의심된다. 



이를 두고 해당 단체는 펄쩍 뛴다. 본지 취재에 "우리는 그런 현수막을 제작해 달지 않았다. 해당 부서가 현수막 경비는 모두 자신들이 부담할테니 이름만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일각의 시민들과 일부 공무원까지 "이같은 현수막 게시는 각 읍면동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그동안 눈살을 찌푸리며 눈감아 왔다"고 말한다.


해당 부서에서는 본지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 절차에 들어가자 말문을 닫았다. 다만 "확인 후 알려 드리겠다"는 이후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이를 기사화하는 기자도 한심스럽다. 


이 뿐이 아니다. 앞서 최기문 영천시장 고향인 북안면에서는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원이 마치 최기문 영천시장의 개인돈 지급하는 냥 "시장님 고맙심데이! 잘 쓰끼요"라는 문구가 불법 현수막으로 내걸렸다. 남부동에서는 도시가스와 관련해 "시장님 덕분에 편히 살게되었습니다"는 등 행정에서 지시(부탁)한 현수막이 곳곳에 내 걸려 일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과도한 아부는 오히려 최기문 영천시장을 더 욕보인다"며 '대끼문'(대가리가 차문에 끼어도 최기문을 지지하는 사람) 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이해해 달라, 공무원이 뭐 힘 있나요, 요즘은 부쩍 홍보를 강조하고 있어 승진하기 위해서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페북 등에서 좋아요(엄지척)도 심하게 압박 받는다"고 말했다. 


얼마전 영천시가 「영천시 공직자를위한 목민심서」 책자를 펴냈다. 300여쪽짜리 이 서책은 영천시 공직자의 지침서로 내놨다. 조선말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향살이하는 18년 동안 지방관서 관리자들의 갖춰야할 중요한 덕목이 실린 서책으로 영천시는 이를 영천시공직자들의 공무 지침서로 삼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서책 어디에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요량으로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이같은 내용은 없었다.  과하면 부족한만 못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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