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공사장 오·폐수 불법배출 의혹
●시멘트 침전수 리트머스시험지, '강한 염기성 확인
●공사장 폐수 정화·배출시설 없는데도 . . . "작업규정 지켰다" 해명
●취재 후 뒤늦게 공사장 폐수 '침사조' 준비 중
●영천시, "불법 확인되면 사법·행정조치 취하겠다"
[장지수 기자]
중앙선 영천~신경주 복선전철 1공구 건설현장(영천시 완산동)에서 인근 농수로에 공사장 폐수를 무단 방류해 말썽을 빚고 있다. 더군다나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국가 사업인 이 공사 현장에는 공사장 폐수 배수처리시설이나 정화 및 저류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영천시가 확인에 나섰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오후 지역 주민 A씨가 본지와 영천시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이날 "공사가 다 끝난 시간인 오후 6시쯤 그것도 야밤에 대량의 공사장 폐수가 수중모터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인근 농로로 흘러가는것을 확인했다"면서 제보하고 영천시에는 "철저히게 단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지가 이날 영천시 환경직원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사장과 연접한 기존철로 노반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지름 15~18cn, 깊이 8m 규격의 천공작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천공수(水)가 사용되고 또 천공된 공간에는 시멘트로 보강하는 일명 '어스앙카'작업이 이뤄진것으로 파악됐다. 이 작업은 수 km구간으로 천공수만 수백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으며, 또 현장에는 100여포의 시멘트가 적재된 모습도 확인됐다.
하지만 K건설사는 이날 이곳 공사장에서 발생한 오폐수를 유도수로를 만들고 또 경사를 이용해 낮은곳으로 집수시킨 상태에서 수중모터를 이용해 인근 농수로로 무단 방류한것으로 드러났다. 배출 시간은 오후 6시 이후 공사장 작업이 끝난 시간이이며, 이날 밤 사이에 인근 농수로는 물론 금호강으로 공사장 폐수가 흘러갔다.
특히 이곳 폐수는 영천시 환경과 직원이 작업장 인근과 경사지 부분 등 네곳에 리트머스시험지로 확인한 결과 모두 강한 염기(알카리)성으로 확인됐다. 농지에 유입될 경우 토지 오염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론이다. 다만 현장에서 수km떨어진 농수로는 중성으로 확인됐다.
22일 본지가 다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건설사는 별도 공사장 배출수를 정화하는 침수조를 설치하고 있었다. 또 관계자는 지난 16일 공사장 배출수를 배출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폐수는 아니다"는 반면 "우리가 잘못한게 있다면 영천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하고 "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앞으로 규정을 준수해 철저히 감독하겠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해당 업체는 앞서 지난 해에도 두 차례나 불법행위에 대한 민원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킨바 있고, 또 최근에는 건널목 우회도로 개설과 마을주변 도로 불편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공사장 현장 오폐수처리 신고는 없었다"고 밝히고 "침수로 현장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면서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고발하거나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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