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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천에 '내로남불' 옹달샘 있다.
  • 기사등록 2021-03-24 2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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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사설] 

영천에 '내로남불' 옹달샘 있다.

시정홍보를 핑게로 기관장 선전 안돼!

좋은 보도자료는 어렵지 않다.

기자(記者)는 구관조가 아냐



영천시가 시정을 홍보하기위해 언론에 제공(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이 나올까? 같은 동료직원이라면 후한 점수가 나오겠지만 매일 제공받는 기자인 경우라면 어깃장을 놓지 않더라도 낙제점수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간략하게 말해 시정을 홍보하기 보다 기관장을 위한 홍보에 너무 치중한다는 의미다. 


굳이 점수로 환산할 경우  0점에서 100점. 하지만 더 칭찬하고 싶을 때나 반대로 격하게 지적을 하고플 때는 양 극단을 넘는다. 영천시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때에 따라서 마이너스(-) 점수를 선물하고 싶을 경우도 있다. 그만큼 보도자료의 배포 목적을 오용하고 있다는게 이유다


보도자료의 정의는 매우 간료하다. 기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대중에게 홍보 할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요약 자료를 언론(기자)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자들이야 고마울 뿐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뉴스꺼리가 책상위까지 날아오니 마감시간에 쫒겨 허급지급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기자는 구관조가 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보도자료 생산자(者)다. 특히 지방화시대 행정기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기관의 장이 선출직이다 보니 시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나 시정 방향 등 정책보다 선거 표심에 유리하도록 인물 홍보에만 방점을 두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치 중립의무를 져야하는 공직자의 신성한 의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사권을 가진 기관장으로부터 엄지척을 받아야 승진 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그동안 겪었던 보도자료에 대한 개개의 지적은 하지 않겠다. 근거 자료는 전무하고 단체장을 띄우기 위한 미사여구만 늘어 놓았다가 "도데체  기자(記者) 알기를 OOO로 아느냐"는 전화를 한적도 있다. 내용의 근거가 없어 되묻는 취재에 답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는 차고 넘친다. 아이러니 한것은 이런 보도자료까지 총알처럼 보도하는 언론이 있으니 기자 스스로의 자업자득이다. 


최근 영천시의 경우 보도자료 배포량이 급증한것을 볼 수 있다. 굳이 비교한다면 전임 시장에 비해 두 세배 이상 늘어난 량이다. 전임 시장 시절 하루 4~7건 정도에서 지금은 통상 하루 10~20건까지 쏟아진다. 기관장의 홍보 강요가 한몫 한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좋은 보도자료는 특정 홍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알아야 할 최신 정보나 정책 자료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느냐에 촛점이 있다. 기자들은 보도자료를 받으면 반드시 재해석한다. 또 당장 기사화하지 않더라도 이미 받은 자료 내용과 묶어 더 큰 기사를 만들어 낼 때도 있다. 따라서 좋은 보도자료는 한 번 기사화에 끝나지 않고 끊임 없이 재생산하는 자료로 남는다. 


때문에 미사여구를 동원해 좋은 이미지만을 원할게 아니라 기사의 근거가되는 수치상의 기본자료 제공에 더 충실해야 한다. 허접하게 설탕을 바른 보도자료를 남발해 기관장 홍보에 공무원이 앞장서지 말라는 경고일 수 있다. 


앞으로 1년 반이면 지방선거가 돌아온다. 앞서 현 시장은 지난 자신의 시장선거 때 상대편을 이롭게 한 공직자들을 귀향 보냈다. 인사권이 방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공직자들이 앞다투어 직접 자신(시장)을 홍보하고 나섰다. 페북이나 SNS등을 통해 직접 공직자가 시장인양 직·간접적으로 아부의 극렬성을 보인다. 모두 승진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시정 홍보를 핑게삼아 시장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는 공직자도 역시 아부성 보도자료와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특정 공무원과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시장님 고맙심데이~잘~쓰끼요"라는 현수막을 내다거는 아부를 보고도 내편이라 꾸중 한마디 하지 않는 기관장이라면 영천판 '내로남불'의 옹달샘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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