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공:미디어유스 라인취재팀]

원전비상 주민대피 훈련을 코앞에 두고 한수원 원전홍보 전광판이 치명적 오류를 일으켰다. ‘블루스크린’ 이라는 작동불능 상태가 이틀간 지속돼 ‘무늬만’ 훈련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블루스크린:죽음의 파란 화면(Blue Screen of Death, 약자로 BSOD)이라 부르는 컴퓨터 오류로 정지]

훈련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 이었다면 재난에 대한 정보 전파 실패로 자칫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을 수 도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미디어유스팀] ▲ 경주 황성공원 내 원전홍보 전광판이 지난 16일~17일 컴퓨터에서 치명적 오류로 불리는 ‘블루스크린’이 이틀간 지속됐다. 사진은 야간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관계로 차량 유리 선팅지를 위쪽에 투과시켜 지난 17일 오후 7시 경 촬영했다.

최근 정부는 범국가적 총력 재난대응체제 확립을 위해 18일부터 22일까지(5일간) 전국 적으로「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시도 같은 기간 동안 경주실내체육관 외부광장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일에는 원전비상 주민대피 훈련도 함께 가졌다.

이런 와중에 지난 16일과 17일 황성공원 원전홍보전광판 화면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오류로 불리는 ‘블루스크린’이 이틀간 지속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후 8시까지 목격 된 것.

블루스크린 문제는 평상시에도 발생될 수 있지만, 특히 다음 날인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는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20일 원전비상 주민대피 훈련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어서 안전 불감증의 극치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원전홍보 전광판은 원전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시민에게 알려 위험으로부터 안전 대비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는 중요한 눈이다.

가로세로 6×4m~9×6m 대형 원전전광판은 전국 원전 인근에 각각 2곳 총 8개소(2014년 기준)가 설치돼 지역 주민들에게 방사선량, 재해정보 등 원전 관련 다양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민방위 훈련 등, 국가나 지자체에서 훈련을 할 때는 미리 사전 시설물 점검이나 주요 기관과의 협업 조율을 통해 훈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추세로 보면 이번 원전비상 대피훈련이 경주시와 한수원간 서로 업무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설득력 있다.

경주 황성공원의 원전홍보 전광판 서버는 월성원전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경주시의 이번 훈련은 한수원이 빠진 무늬만 원전비상 주민대피훈련 이라는 ‘따로국밥 훈련’ 아니냐는 시민들의 원성이다.

이에 대해, 지난 18일 경주시는 “원전홍보 전광판이 지난 주말 블루스크린 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서버는 한수원에서 관리해 그쪽에 경위를 넣었다”고만 밝혔다.

특히, 원전비상 주민대피 훈련과 블루스크린이 뜬 한수원의 협업과 관련해, 19일 경주시 안전재난과에서는 “합동훈련은 같이 하는데, 이번 훈련은 지자체 단독으로 주민소개만 하는 훈련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원전 때문에 훈련을 하지만,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번 훈련은 한수원 역할이 별로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블루스크린에 대해서는 월성원전도 “지난 주말 블루스크린은 18일 모두 조치완료 했다”며 “원전 전광판은 평소에 모니터링 하고 있다. 주말은 모니터링 안 한다”고 알려왔다.

한편, 블루스크린이 뜬 지난 17일 황성공원에서는 ‘제20회 경주시민생활체육대축전'이 20개 종목 371개 팀에 4,000여 명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었다. 이날, 경주시장을 비롯한 전 국회의원, 현 도·시의원, 기관단체장, 체육관계자,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