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온갖 추태 다 보인 영천 6.13 지방선거 - 원효의 화쟁(和諍)정신(正信)▶지역 갈등과 대립, 분열과 반목 치유촉매제 …
  • 기사등록 2018-05-14 13:37:37
기사수정



[영천신문/영천투데이 공동]

선거가 시민들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공천과 후보자 경선과정에서 온갖 잡음으로 속내가 드러났다. 여기에는 여·야가 다르지 않다. 고스톱 한판이면 그 사람의 인격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던가! 시민들은 지역 자유한국당 공천을 두고 고스톱 한판에 비유한다. 시민들은 "청정하고 스마트할 것으로 여겨졌던 공천권자의 속내가 이번 6.13 공천으로 그 반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지역 당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제가한 것이 아니라 당에서 결정했다,  또 지역당원동지들과 시민들이 결정한 후보자다"며 해명하고 한발 뒷걸음이다.


지난달 23일로 완료된 지역 자유한국당 공천을 두고 많은 시민들은 "역대 최악 공천이다"며 평가한다. 시장후보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는 더 노골적으로 “우리는 특정후보 공천을 위한 들러리였다.”고 침을 뱉었다. 여기저기서 그 징후도 포착됐다.


지역 당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과 당 조직인 사무장, 홍보, 수행원, 이 의원의 친구와 해당 K후보 등 25명이 회원으로 있는 ‘OO회’에서는 당 조직이 동원돼 일방 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해당 후보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연발했다. 바로 지난달 21일과22일 시장경선여론조사가 있던 이틀간이다. 낙천자들의 ‘들러리란’ 단어가 괜한 헛소리는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시장에 도전했다가 당과의 대화실패로 시의원출마로 말을 바꾸어탓다. 또 도의원에 출마해 한창 선거운동을 하던 후보가 시의원 출마로 떠밀려 내려 갔다. "소신도 원칙도 없다"는 비난이 쇄도한 이유다. 시의원 지역구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비리폭로를 운운하며 극심하게 반발하자 느닷 없이 비례대표로 승인됐다. "폭로에 대비한 무마용 공천이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다. 


이 때문에 한 지역에서 선거구출마와 비례공천 등 2명의 동시에 공천을 받는 웃지못  할 해프닝을 빚었다. 특히 시장출마자인 K후보는 지역 모 여성과의 성추행사건에 연류됐다, 선거법위반으로 동생이 구속되고 아버지가 조사를 받는 등 후보자격문제가 지역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지만 공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이라며  반발 여론이 거셌다. “처음부터 예약된 티켓이었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지적이 일기도 했다.


더 애틋한 감정의 비토도 이어졌다 공천권자의 뜻으로 비례대표를 신청하려다 중도하차한 한 지역농업단체장은 A4용지 3매 분량으로 장문의 편지를 썼다. 그는 공천권자자가 자신에게 한 약속들이 모두 위선이었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전달하고 “자신도 인간인 만큼 이제 한국당이 싫어졌다”면서 “혹여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처럼 이렇게는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면서 조용히 글을 끝맺었다. 글 내용에는 구구절절 이 의원과의 사연이 적혀있다.


지역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공천·경선후유증 소용돌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남았다. 불공정 시비로 촉발된 비난 정서가 당을 떠나는 현실화로 바뀌고, 곳곳에서 공천권자를 비토 하는가 하면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온갖 억측을 양산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서로 갈등과 반복으로 상호 불신을 넘어 정치 환멸까지 낳으면서 후보 간 경쟁은 아직도 이전투구의 진행형이다.


지역 더불어민주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민주당은 후보 인물난으로 자유한국당에 비견하지는 못하지만 후보자간 여론조작의혹과 후보자격시비로 극한 반목과 갈등을 유발했다. 심지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탈당으로 자신들의 정체성까지 포기하는 사례도 엿보였다.


당의 조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을 위하겠다는 정치인은 시민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 영천시장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민들의 우세지지 속에 있던 후보자가 낙천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당심이 민심을 이긴 결과다. 지방의 경우 당선 가능성보다 당원의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 그래야 당원을 더 많이 모집하고 당원과 호흡하도록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의지다”고 밝혔다.


과연 이같은 이념적인 정치인의 생각이 얼마나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지도 의문이다. 여기서도 낙천자들은 결코 “우리는 특정후보 공천을 위한 들러리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쯤해서 본지는 신라 고승 원효(元曉)대사의 화쟁(和諍)정신(正信)을 들추고자 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듯, 상처가 나면 아물게 해야 한다. 이미 쏟아진 물이지만 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그것이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님이다. 다만 생각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다른 차이를 나의 적으로 삼거나 배척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즉, 통합을 의미한다.


작금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립으로 분열과 반목, 갈등의 연속에 있다.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지역 영천도 이번 6.13으로 이같지 않다고 볼 수 없다. 6.13으로 촉발된 지역의 갈등과 대립, 분열과 반목 치유에는 화쟁(和諍)정신(正信)을 촉매제로사용할 수 있길 바란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329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