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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 영천공설시장상인회장은? - 시민 왈. '영천에 더 썩을곳이 아직 남아있습니까?"
  • 기사등록 2018-06-02 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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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이 말의 출처는 메기 효과(catfish effect)에서 비롯됐다. 노르웨이의 한 어부가 잡은 청어를 살아있는 상태로 육지로 가져오기 위해 수조에 메기를 넣는 비결로 큰돈을 벌었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선출직과 관련해서는 아마 재선이상 3선을 두고 일컫는 말일게다. 오랜 기간 한 자리에 머물면 특히 지방에서는 타성에 젖어 토착비리의 단초가 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리드를 찾을지도 모른다. 자연현상을 그대로 빌리면 ‘웅덩이에 고인물은 반드시 썩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진리다.


특히 우리지역에서 재선·3선을 누린 선출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략 한10년쯤 한 자리에서 교묘함을 찾아 권력을 행사하거나 익숙해진 노하우로 먹잇감을 찾는 수단을 배우게 된다. 고인 썩은 물들은 권력의 달콤함에 젖은 온갖 비민주적인 행위로 정치권이나 공무원 또는 민간사회에 까지 곳곳에서 썩은 냄새를 풀풀 풍긴다.


지난 5월16일 영천공설시장 상인회가 새 리더를 찾는 조직의 탈바꿈이 시도되고 있다. 이곳 역시 고약한 냄새를 장기간 풍겨왔기 때문이다. 좁은 동네임을 감안해 그동안의 비리를 덮는 조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웅덩이의 물을 퍼내는 것으로 유야무야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썩은 곳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가마니로 덮어만 둘 수는 없다. 좋은게 아무리 좋다지만 한계를 넘어선 폐부는 도려내야 치료가 가능하듯 썩은 부위를 도려낼 때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차라리 새 웅덩이를 파는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9년 동안 시장상인을 배개삼아 재래시장의 활성화라는 명분과 서민의 애환을 핑계로 조직의 리더는 이권행세를 해 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짐작하건데 김영석 영천시장과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이다.


영천공설시장상인회는 비영리 단체다. 그런데 지난 2013년 9월12일 제152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정낙온 당시 시의원의 공설시장 활성화방안에 대한 질문에 느닷없이 김 시장이 시장상인회를 법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변해 당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 뜻은 비영리 상인회를 새 법인화로 영리사업을 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당시 김 시장의 이같은 발언이 이제야 숙제가 풀렸다. 김 시장의 이 발언 1년 전에 이미 (주)영천공설시장상인회(개인이 만든 주식회사)라는 법인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시장상인회의 사단법인화 추진이 한번 시도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사단법인화 대신 (주)영천공설시장상인회라는 개인 법인이 만들어졌다. 김 시장의 발언 1년전인 2012년이다.


특이한 것은 새 주식회사의 등기목록에 현 상인회단체 비 영리법인체나 할 수있는 공익사업 목적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상호도 『(주)영천공설시장상인회』로 사업목적도 공익사업이면 얼마든지 개인이 단체를 위장해 개인 수익사업까지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군다나  새 법인과 현 비영리단체법인의 대표는 영천공설시장상인회장과 동일 인물이다. 누가 의심할 수  있었겠는가!  결과는  상인들만 모른 채 이 주식회사로 그동안 여러 수익사업을 해왔다는 것이다. 김 시장의 당시 법인화발언이 결코 우연일 수는 없어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영천시와 노상주차장 위탁관리사업을 해 왔다. 영동교~시장삼거리, 국민은행오거리~시장삼거리 구간 수천만원의 주차장 위탁사업을 영천시와 계약해 개인 수익사업을 해 온 것이다. 법적 하자는 없을지 모르나 영천공설시장상인회 명의 도용일 수밖에 없다.


의혹은 또 있다. 부르미(시장 내 택배) 사업은 중소기업청 인건비 보조금사업이다. 회장 자신의말로는 택배일이 "없는때도 있고, 하루 1건 또는 2건일 때가 있다"고 말한다. 실적도 없었다. 인건비의 적용 대상자는 자신의 동생. 이런 의미없는사업에 년 간 3천만원 이상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한것을 두고  해당 공무원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집행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보조금 도둑을 감싸고 돌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을것이다.


그 외에도 상인회장의 직위를 이용한 낫 뜨거운 일들은 무수히 많다. 공설시장 문제만 거론해도 핵폭탄을 건드리는것과 같다는 이야기는 일찌감치 있어왔다. 알면서도 방치한 것은 공직자의 직무유기다. 이것들 모두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는 말로 통칭된다.


상인회장의 일을 제외 하더라도 여·야정치권과 선출직은 물론 사회 구석구석이 고인 물로 썩지 않은 곳이 없다는 시민들의 비웃음이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때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도 썩은 고인 물이 없는지 눈 동그랗게 뜨고 살펴보자. 어는 시민은 SNS댓글에서 "영천에 더 썩을 곳이 아직 남아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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