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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 흐린다. 누가 미꾸라지 인가?
  • 기사등록 2018-07-19 00:03:07
  • 수정 2018-07-19 22: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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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전국영천향우연합회, 누가 분열조장하나
“화합은 나와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것에서 싹 튼다”

"우리 향우들은 우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영천신문/영천투데이]

향우회(鄕友會)는 타지에서 같은 고향에서 태어난 사람들끼리 애향심으로 뭉친 구성원들의 모임이다. 그런데 최근 전국영천향우연합회가 조직 이원화로 파찰음을 내고 있어 지역향우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짜와 진짜를 사이에 두고 전국 향우들의 분열사태로까지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증폭된다.


영천향우회를 크게 분류하면 재경영천향우회와 전국영천향우연합회로 나눈다. 재경향우회는 4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반면 전국영천향우연합회는 2012년 6월 창립돼 초대와 2대에 조강호 회장, 3대에 노맹호 회장 체제를 거쳐 지난 2017년 12월1일 지역 A한식집에서 제5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제4대 유기조 회장을 추대하면서 정식으로 본격 연합회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연합회 조직이 두동강 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존 유기조(서울) 현 연합회장 체제(이하 현연합회)와 새로 만들어진 최학수(포항) 新연합회장 체제(이하 新연합회)가 혼재하면서 서로 정통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연합회측은 “회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면서도 오는9월 정기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넘겨가라는 주장인 반면, 新연합회측은 “믿지 못한다.유 회장은 더 이상 향우회를 이끌 자격이 없다”면서 유 회장의 재경향우회관련 비위를 문제 삼으며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양측은 끝 간곳 없이 평행선을 달린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옛 말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이번 전국영천향우연합회 분열사태는 사리분별 없는 일부 욕심 많은 미꾸라지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분석해야 옳다.


먼저 지난 12일 新연합회측이 지역의 한 한식집에서 임시이사회(현연합회측은 자격 없는 이사회 주장)를 개최해 이날 최학수 현 포항회장을 전국영천향우연합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자리에는 최기문 영천시장도 함께해 新연합회측을 옹호하는 듯 뉘앙스가 취해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최 시장측은 “두 조직의 불편한 심기를 인지는 했지만 新연합회 측 A씨(여성)가 당선축하와 관련해 잠깐 참석해 화환만이라도 받고 가라는 요청에 참석한 것 뿐이다”고 애써 해명 했지만, 최 시장은 당일 이사회에 장시간 머물렀고 최 시장이 이들 新연합회와 함께 찍은 사진이 언론과 SNS를 타고 유포되면서 마치 新연합회를 옹호하는 듯 비춰져 의혹을 부추겼다. 때문에 현연합회 측에서는 “최 시장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하고, 최 시장의 이날 거동을 부적절하게 평가했다.


또 新연합회에는 사무총장에 조규득(전 부산회장), 사무국장에 김창수(재경회원). 여성회장에 김서현(영천?)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조직일부가 세력 확장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홍보를 강화한 것도 불씨다. 지역 주간지(1회)에 무려 3페이지 분량을 장식했는가 하면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했다.


물론 내용 중에는 근거도 없지 않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없지 않다. “유기조 회장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을 임원에서 제명했다. 향우회 재정과 국비를 횡령했다.”는 등 항목도 다양하지만 이 항목들은 전국영천향우연합회와는 무관할 뿐 아니라 원인을 빼고 결과만을 중시한 과장된 정보다.


그렇게 따지려면 유기조 회장과 전한태 수석부회장의 징계처리는 월권이다. 자신들과 관련 없는 남의집(재경향우회) 일을 新연합회에서 왈가왈부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명분을 갖고 정통성을 확보하려면 규정에 입각한 이사회를 개최해야 마땅하다. 아무리 향우회가 ‘좋은게좋다’는 취지에서 '만장일치'나 '추대'가 순리라지만 이렇게 분쟁이 발생할 때는 규정과 정관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 할 것인데 이를 지킨 흔적이 보이지 않는게 문제다.


물론 현 유기조회장측도 칭찬만 하기에는 물의가 따른다. 먼저 재경향우회 재정이 투명하지 못한 점과 자신을 따르지 않았다고 단칼에 제명하거나 호적에서 파내는 극단은 피했어야 마땅하다.


이번 향우조직의 분열조짐을 놓고 울산향우들의 울부짖음을 인식하길 기대한다. 울산향우회(회장 함병태)는 17일 긴급 입장문에서 “전국 향우회원들의 한결같은 화합과 발전을 주문한다”면서 “영천은 ~~하나다”를 합창하고 결속을 다짐했다. 이들은 “고향이 둘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쪼개질 수는 더욱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


특히 재대구와 재울산 향우회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국영천향우연합회 조직에서 제명된 일부 사람들이 의기 투합해서 또 다른 조직을 만드는 것은 향우회 분열을 조작할 뿐만 아니라 향우회 정통성에 대한 반기다”면서 노골적으로 우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에 비유하고 있음이다.


최학수 新연합회장 역시 “유기조 현연합회장과는 일면식도 그리고 대화한 적도 없다”면서도 재경향우회일을 자신들의 新연합회에서 징계 처리한 것이 옳은지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남의말 만으로 사실인양 알고 실행한 징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같은 사무국도 당사자 본인과의 사실관계 없이 유기조 회장의 비리들이 사실인양 제3자에게 유포하는 행위가 정당성이 있을까?


오늘 이같은 전국영천향우연합회 사태는 특정인들의 작은 사심에서 비롯된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옳다. 영천을 떠난 출향인들의 모임에 전례 없이 급작스럽게 영천거주 임원들이 그것도 해당 사항이 없는 인사들까지 임원에 끼어 있는 것을 출향 향우들은 어떻게 받아 들일까?


향우회는 선거조직화 되어서도 또한 세력화 되어서도 안 된다. 순수 애향으로 뭉친 하나된 협동체다. 40년 동안 옛것을 존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지켜온 향우의 미덕을 일반인들의 현실적 잣대로 갈라 놓기에는 아직은 시기적으로 이르다.


인근 향우 관계자가 본지에 전해온 말이다. “어떤 목적으로 누가 왜? 이같은 분란에 가세했는지는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음이다. 이런 우물 흐리는 미꾸라지는 자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향우들의 화합을 주문하면서 “화합이란 나와 다른 생각을 포용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일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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