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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 기사등록 2018-11-21 2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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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보조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일까!

보조금명목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하거나 의회 승인 없이 임의로 부당하게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민간이전 체육행사보조금이라 하더라도 분명한 목적을 정해두고 사용해야 한다. 예를들어 유소년축구대회 예산을 편성했다가 대회가 무산됐다고 전국 성인축구대회에 전용해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목적이 변경되면 반드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각 대회마다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부터 단포축구공원에서는 『경북동호인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18일과 25일 양일간 열린다. 올해로 3회째다. 이 대회는 당초『모 일간지 사장기 전국동호인 축구대회』로 출발했다. 시·도비가 5,000만원이나 투입됐다.  2016년 처음 대회를 계획한 예산신청에서도 대규모 전국대회가 목적이었다. 때문에 예산도 이 항목에서 지출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느닷없이 『경북동호인 축구대회』라는 지역대회로 전락했다. 처음 전국대회목적으로 예산 신청한 대회가 2회 때부터 목적도 불분명한 지역 대회로 둔갑한 것이다. 예산 사용 목적이 변경되어 다른 목의 예산으로 집행할 경우 엄격히 말하면 예산전용에 해당될 수 있다. 당초 대회목적이 의회 승인도 없이 바뀌었다면 당연히 반납해야 할 예산인데도 영천시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2회 대회부터 계속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대회 내용도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연속 3년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첫 대회는 2016년 9월 24일과25일 양일간 열렸다. 당시 전국대회명칭을 감안하면 울산과 전북에서 각1개 팀씩만 참가해 전국대회라는 명칭이 무성의해 졌다.  대부분 영천지역 16팀과 인근 경북지역 동호인들로 전국권이 아닌 지역축구인들 끼리의 클럽대항 수준에서 끝났다.


이처럼 첫 전국대회가 파행으로 끝나자 2017년 9월3일과 10일 양일간 열린 두 번째 대회는 아예 명칭을 지역대회(경북동호인 축구대회)로 바꾸어 개최됐다. 하지만 이 대회역시 대구·경북 10개 시·군에서 겨우15개 팀만 참가해 여전히 영천을 포함한 지역 클럽대항에 머물렀다.


3회째인 이번 대회는 더 가관이다. 지난 18일 개회된 이번 3회 대회에는 경북권에서 조차 참가팀이 저조했다. 경북 23개 시·군 중 대구와 포항, 경산, 경주, 구미 등 겨우 인근 5개 시·군에서만 참가해 경북대회 명칭까지도 퇴색시켰다. 팀 수로는 영천17개 팀을 빼면 경북에서는15개 팀이 겨우 5개 시·군에서 참가한 것이다. 모두 사전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대회를 위한 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동호인들로부터 “아예 대회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축구동호인들은 “한 개의 대회라도 더 열어준다면야 우리는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다지만 이같은 대회가 누구를 위한 대회인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목적도 명분도 불분명한 대회에 의회가 눈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회 파행만큼 예산의 씀씀이도 살펴봐야 한다. 전국대회를 지향하던 대회가 지역대회로 전락했는데도 당초 계획예산 5,000만원은 그대로다. 영천시장기축구대회 예산이 1100만원인 것에 비하면 비슷한 지역대회 수준으로 개최하고도 5,000만원은 터무니없다는 지적이다. 거기다가 특정 언론사에만 매년 1,000만원이상이 특별 항목으로 지출되고 있다. 아마 대회를 주최한 언론사의 광고비인 듯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같이 대회 주최 언론사에 무려 1,200만원이 배정되고 나머지 3800만원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대회에 최기문 영천시장은 “우리시는 축구활성화와 축구인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동호인 화합의 장이 되도록 영천에서 좋은 추억 담아가시기 바란다”는 환영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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