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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화위복'(轉禍爲福), 위기를 기회로 삼고 희망을 노래하자!
  • 기사등록 2019-01-10 1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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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천투데이/영천신문

▲ 보현산 일출


己亥年의 기(己)는 토(土)를 의미한다. 색상으로 치면 노랑 흙이다. 해(亥)는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번째 돼지를 상징한다. 때문에 올해는 재물과 복으로 불리는 황금돼지해로 분류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기해년에 결혼과 사업, 출산 등을 연결시키기도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라는 혼탁한 정쟁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는 반목과 갈등 속에 경제까지 파탄지경에 이르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으로 버텨왔다. 이 고통으로 인내한 국민들은 이제 한번쯤 그 대가를 기대할 자격이 있다. 해가 바뀌면서 복을 불러다 주는 황금돼지가 우리에게 이같은 기대를 가져다주길 희망한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다. 힘든 후에는 반드시 복이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은 새해 첫 태양을 맞아 희망을 노래했다. 새해 첫날 시민들이 저마다의 두 손을 모으는 이유도 바로 내일의 복을 부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복이 굴러들어오는 풍요의 출발점에서서 우리의 마음이 가볍지 않는 것은 왜일까?


지난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정유년(2017년)을 건너오면서 나라 전체가 극한의 대립으로 치달았고, 경제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나와 같지 않으면 모두 적으로 간주되는 ‘내로남불’ 시대를 살면서 서로 반목하고 갈등만 부추기는 불안전한 세월을 지금도 흘려보내고 있다.


1일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비핵화의지를 보였다지만 지금까지 그의 행위로 보아 겉치레에 불과하다. 누군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지율 반등의 지렛대로 삼을지 모르지만 뻔한 사실도 우기면 그만인 세상이다. 법의 저울도 기울었다. 유일한 사회 균형추인 언론역시 자본의 노예가 된지 오래다. 국가 경제는 올해도 희망을 갖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오히려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영천을 생각하면 더 서글프다. 작금의 영천상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익히 시민들은 실감하고도 남는다. 공직기관의 청렴도는 꼴찌고 여기저기 썩는 냄새에 코를 막고 다녀야 할 처지다. 공직자들의 복지부동자세는 여전히 변화하기를 거부하고 주요 대규모 사업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오너의 과감성 부족으로 돌파구 마련에 애를 먹는 형국이다.


거기다가 최근 단행한 최 시장 人事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에 공직사회와 시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으로야 청렴과 투명, 그리고 원칙을 강조했지만 결과에 대한 드러난 팩트만 열거하더라도 최 시장의 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아쉽지만 이번 최 시장의 인사결과가 그동안 뒤틀린 조직을 제한된 인력으로 바로잡기 위한 일련의 불가피한 조치라니 다음 인사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는 달리 도리도 없다.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음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시민들은 어김없이 새해 첫 여명을 깨우는데 각고의 정성을 쏟았다. 일출은 우리에게 항상 기대와 희망을 안겨준다. 지역 명산인 보현산을 비롯해 마현산과 삼성산 그리고 봉수대도 이 때면 년 중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 공짜 일출상품을 미끼로 해맞이 손님에게 버림과 채움을 재촉당한 하루다.


인간이 알 수 없는 광활한 우주의 비밀을 불쑥 솟아오르는 붉은 불덩이에 실어 우리에게 간절한 희망을 안겨준다. 늘 상 반복의 연속이지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다짐은 새해 일출과함께 또 1년 동안 삶의 버팀목으로 자리하게 된다.


어느 100세 철학자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만 정의는 아니다」고 말했다. 즉 사람이 하는 일에는 대화가 우선이고 이 소통이 문제해결의 답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는 작금 가장 저급한 투쟁으로 문제해결을 하려는 못된 기술만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내 자신부터 이 100세 철학자의 지적을 되새겨본다. 복을 불러주는 기해년 새해를 맞이해 힘들고 암울했던 기억을 털어버리자! 그리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자! 오늘 다짐한 내일의 희망이 또 1년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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