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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칼럼] "청년들의 지역외 유출방지가 지역발전의 답이다"
  • 기사등록 2019-03-15 2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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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소득주도성장’ 연재에 이어 계속해서 정부 경제정책과 지역경제 주요이슈를 중심으로 게제 합니다. 경제학에 저명한 지역 박노광 경제학박사(계명대학교)의 ‘경제수업’이 정부의 노동 및 경제정책을 이해하고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

▲ 대구경북소비자연맹 박노광 정책실장


◆"청년의 지역외 이탈방지가 지역 발전의 답이다"

청년 인재를 원하면, "그들이 항의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게 하라"

◆"지역 청년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면 경제무덤을 파는 일이다"

◆"공장부지 제공으로 대기업 유치하려는 정책, 낡고 실효성 없는 판단"

◆대구시, 지역학과 교과목 신설지원 늦었지만 다행,


[박노광 경제수업]

대구경북 지역 대학졸업자들의 지역외 유출이 지역발전을 지속적으로 저해하는 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다. 이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화 됐다. 호프만은 지역주민이 지역문제에 불만을 가질 때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그 중 하나를 지목했다. 즉, 이탈(exit)하는 방식으로 지역을 떠나거나, 항의(voice)를 통해 문제해결을 시도하는 것, 또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무조건적인 충성심(loyalty)을 보이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등 세 가지 중 하나다.


계명대학교 김영철 교수에 의하면 대구경북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들은 지역문제에 대해 ‘항의’와 ‘충성’ 대신 지역을 ‘이탈’하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더 자유롭다고 지적했다. 지역 청년이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지역에 대한 막연한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에 호프만식을 대입하면 청년들이 대구경북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항의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면서 지역에 머물러 살기를 바라는 것은 지역 경제에 무덤을 파는 것이다.


그동안 대구경북에서도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시도된 정책 중 하나는 지역에 대기업을 끌어들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대기업은 고급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상식. 때문에 대기업 유치는 지역에서 고급인력의 풀(pool)을 확보해 놓아야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도시 외곽에 엄청난 공장 부지를 조성해 대기업이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정책은 실효성 없는 낡은 판단이다.


대구경북에 청년들을 붙들어 두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탈’ 대신 ‘항의와’ ‘충성’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다. 노마드(유목민)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청년들로 하여금 대구경북을 그들의 거주지로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유자원을 제공하고, 그들이 지역에서 공유자원을 공짜로 누릴 수 있도록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대학은 지역에서 생산되고 축적된 공유적인 대표기관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대구시가 올해부터 지역 대학에「대구경북 지역학」과목을 개설해 지원키로 했다. 이번 봄 학기에는 경북대학교와 계명대학교가 그리고 가을 학기부터는 경북으로 확대하기 위해 영남대학교와 대구대학교가 참여한다. 대구시의 지역학과 개설 지원 목적은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취하고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마련을 위해서다, 이는 바로 지역의 미래성장을 위한 지역혁신인재 양성의 기초 돌이 된다.


지역학 강의는 대구경북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문제를 연구해 온 전문가의 특강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의주제는 경북대학교 김규원 교수의 ‘대구경북의 정체성’, 계명대학교 김영철 교수의 ‘대구경북의 경제와 산업’, 대구대학교 최철영 교수의 ‘대구경북의 교육과 청년’, 영남대학교 박승희 교수의 ‘대구경북의 문화예술’, 대구경북연구원 오창균 선임연구원의 ‘대구경북의 역사와 인물’ 등으로 매학기에 두 번 현장견학과 지역탐방이 계획되어 있다.


이번 대구시의 지역학 교과목 개설 지원사업은 교과목 운영 전반을 대구경북학회(회장, 김규원 교수)가 주관한다. 대구경북학회는 기존 지역학의 연구 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하고,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앞으로 지자체와 대학간의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협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상생협력이 더욱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역학 교과목 개설이 지역대학생들을 주류로 자리 매김하도록 애향심과 자부심을 고양시켜 지역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고급인력수급에서의 질적·양적 균형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이 확실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앞으로 지역대학들이 이같은 연합대학원체제 구축 시에 ‘대구경북 지역학’ 전공분야를 신설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는 지역발전을 위해서 지역학에 대한 교육 및 연구를 위한 원활한 인력수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지역역량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약력-
-계명대학교(대학원)경제학 박사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정책실장
-계명대/대구교육대 외래교수
-(사)한국관광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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