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4일 영천댐 둘레길에 벚꽃 없고 벚나무만 있다"▶『영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 시기 앞당겨야
  • 기사등록 2019-04-15 15:49:20
  • 수정 2019-04-15 16:53:19
기사수정



[장지수 기자]

영천시가 보조금을 후원하는 『영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가 2년 연속 벚꽃 없는 대회로 치러졌다. 대회이름 명분을 살리려면 대회일정을 일주일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이 지역 벚꽃의 절정기였기 때문이다.



2019‘ 영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가 14일 오전 영천댐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종목은 5km, 10km, Half로 구분해 이날 1,400여 건각들이 영천댐 일주도로를 달렸다. 주최는 채널경북, 주관은 영천시육상연맹이며 영천시와 영천시체육회 등이 후원한 대회로 기록돼 있다.


당초 이 대회는 영천시가 2013년부터 『영천벚꽃마라톤대회』를 3회째 개최해 오다 2016년 보조금 낭비와 장소 부적격을 이유로 폐기한바 있다. 시가 폐기한 대회를 지역 언론사가 2018년 다시 『영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다. 지난 해 부터 보조금(시·도비 2,000만원) 지원과 참가 등록비(이번 대회 5km15,000원, 10km와 하프 30,000원)를 받아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다.


▲ 벚꽃이 진 영천댐 둘레길을 마라톤 건각들이 댐을 향한 오르막 길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번 마라톤대회는 지난해에도 4월14일에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벚꽃의 개화시기를 벗어나 벚꽃이 모두 떨어진데다 설상가상 빗속에 개최돼 벚꽃 없는 벚꽃 마라톤으로 운영했었다. 올해도 벚꽃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해 2년 연속 벚꽃 없는 대회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같은 사정에 시청 한 관계자는 "오늘 영천댐 둘레길에 벚꽃 없고 벚나무만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벚꽃 없는 『벚나무 100리길 마라톤대회』가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통상 4월 초순쯤이면 많은 마라톤대회가 있다. 4월6일~7일 사이 경주벚꽃마라톤대회와 대구 국제마라톤 등 이 시기에도 지역 가까운 곳에서도 많은 마라톤대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이번 영천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는 이 시기를 피했다. 하필 이 시기가 지역 벚꽃이 만개하는 기간이다. 때문에 벚꽃길 명분을 살리려면 대회 일정을 타 도시 대회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일주일 정도 앞당기는 등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날 대회에는 이만희 국회의원과 최기문 영천시장, 박종운 의회의장을 비롯해 각급 기관장 및 시도의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주최 관계자에 따르면 5km 참가자를 제외하고 출발선에 선 선수는 모두 1,052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5km 출발선수를 약 300여명으로 보면 이날 경기에 임한 선수는 대략 1,400여명으로 파악된다. 참가 접수 선수는 약 2,400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에 앞서 최기문 영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가족과 친지 및 친구의 건강을 증진하고 친목도 돈독히 하면서 즐거운 마라톤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고 이만희 의원과 박종운 의원은 축사를 그리고 충효사 주지 혜공 스님은 격려사를 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두고 일부 자양면 주민들의 불만도 나왔다. 주민 A모씨(56)는 “이번 마라톤대회가 자양면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는 “주최 측에 묻고 싶다”면서 “이 대회가 진정 자양면 발전 부흥에 도움이 되는가? 행사의 시작과 끝은 임고면인데 우리 자양면에는 아무런 이익도 주지 않으면서 청정자양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행사로 장시간 교통 불편을 감수하는 주민에게는 직접 사과한마디도 없었다"면서 "사전에 우리 자양면민과 상의는 했는가?, 주최 측이 주민이 아닌 행정을 통한 일방적 협조요청으로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이어 그는 또 ”이같은 대회가 영천댐 경관을 비롯해 자연환경의 우월성을 홍보한다는 취지에서라면 우리 자양면민이 주최·주관이 되거나 아니면 市나 체육가맹단체가 우리 자양면과 함게 주도적으로 대회를 치러야 맞다”고도 주장했다.


거듭 말해 이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응원하던 우리 자양면민의 실망은 크다”면서 “우리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땀 흘리는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지 결코 주최 측을 응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면서 “어슬프게 자양면 댐만 이용하려한다면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467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환경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