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 한 농가에 들러 `전국 민생대장정` 순회차 과수농가(복숭아) 적과에 몰두하고 있다.

[장지수 기자]

지난9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KBS특집대담 자리에서 영수회담(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을 제안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는 “잘못된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테이블에는 마주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여당 발 ‘패스트트랙’ 강행에 여·야대치국면을 이어가면서 장외 투쟁으로 전국 현장 민생대장정 순회 중인 황 대표가 사실상 지금으로서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 10일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된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테이블에는 마주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0일 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지리(용전리) 민생현장체험(복숭화 적과)차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회담 자체는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패스트트랙 등 잘못된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라면 만나겠지만 북한에 식량만 나누어 주기위한 것이라면 논의의 의미가 없다“면서 분명히 선을 그었다.

덧붙여 황 대표는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인도적으로 북한을 돕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금은 합당하지 않다. 북한은 지금 오직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에 국제사회가 오판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의 대북식량지원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현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특집대담에서 현 국가경제지표에 대하여 긍정적 평가를 내놓자 황 대표는 “대통령이 어느 누구의 보고로 그런 말을 하는지 밝혀주면 좋겠다. 민생 현장에서는 죽겠다며 더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표가 나오는데 직접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 보면 그렇게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며 강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또 여당과의 대치국면 과정에서 한선교 당 사무총장의 당직자 폭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늘(10일) 아침에야 피해자와 연락이 되었는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한 후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북한의 2차 미사일 도발 후에도 민생대장정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우리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고 있다. 당에 북핵 안보특위가 있다. 여기서 대응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촉구하도록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이만희 국회의원(오른쪽)

황 대표는 앞서 9일 경주 민박집에서 하루를 보낸 후 이날 영천 과수농가에서 1시간가량 복숭아 적과 체험으로 농가일손을 돕고 마을회관 앞에서 이만희 의원(영천-청도)과 박종운 영천시의회의장을 포함해 지역 한농연, 농촌지도자, 축산연합회 및 귀농연합회 등 200여명과 함께 농업직불제 개편, 과수산업 지원 등 전반적인 농정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가졌다.

또 간담회 후에는 현장 농업인(마을주민)과 국수로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1시께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를 방문하고, 경북대 인근에서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과 소통할하기위해 대구로 향했다.

이날 이만희 의원은 황 대표에게 “영천은 전국에서 과일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지역 농민들과 함께 쌀목표가격과 직불제, 농업재해보험 확대 등 어려움이 많다”고 보고했고,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쌀목표가격과 직불제개편 자신의 공약을 어기고 있다”면서 “반드시 우리당은 쌀목표가격 22만6천원, 직불제 개편 예산 3조원 확보 등 문 정권이 외면하는 농업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주말인 11일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무료급식 봉사 후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