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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흉물 영화세트장으로 지역명물 될 수 있다. - 영천시의 해 묶은 골칫거리 제원예술대학 - 영천시 건축지적과 공무원이 해결했다. - 바늘구멍 국토부 장기방치건축물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
  • 기사등록 2015-12-30 0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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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망정동 창신아파트 서쪽 제원예술대학교 건물이 새 옷을 갈아입을 기회를 잡았다.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방치건물 정비 선도사업에 영천시가 성정됐기 때문이다.


영천시는 29일 지난 11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전국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에 응모한 결과 28일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연말에 느닷없이 영천시민들에게 모처럼의 훈훈한 소식이다. 국토부가 급작스럽게 실시한 사상 첫 이색공모전에 지역민의 안전관리와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해당 공무원의 순발력이 성공을 거둔 스토리다.


얽히고설킨 골칫거리 제원예술대 흉물이 몇 일 남지 않은 새해부터 "영화촬영세트장으로 꾸며질지 모른다."는 희소식이 날아든 내용이다. 이런 희소식의 뒤 안에 나비같이 날아 벌같이 쏜 담당 공무원의 숨은 노력이 돋보인다.


영천시 망정동 산 14번지 창신아파트 인근 20년간 방치된 제원예술대학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이번 사업은 장기간 흉물로 방치된 건축물 때문에 도심의 슬럼화가 일어나는 곳을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도심안전을 강화하는 방치건물 정비사업이다.


각지자체마다 건축주의 부도로 공사 중단되어 장기간 방치된 채 안전사고와 범죄발생 등 위험 빈도가 높은 이런 건축물이 전국에 425곳이나 산재되어 있다. 그중에 영천을 포함해 전국에서 4곳이 선정된 것이다.<</span>>


망정동의 제원예술대도 이 같은 건물에 속한다. 이 건물은 1991년 교육부 인가를 받고 95년 착공되었으나 공정률 80%에서 갑작스런 건축주의 부도로 20년간 방치돼 도심의 흉물로 남아 왔었다. 지금은 주변이 아파트 도시로 급 평창 했지만 시설면적 92,996의 지상4층 규모 3개동 12,686의 흉물은 쾌적한 도시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변모해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범죄의 온상 제원예술대

시행당초 이곳은 아늑한 산속의 예술대학캠퍼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었지만 건축주의 부도로 방치된 후 20년간 보기흉한 폐허로 전락해 도심흉물의 악명을 높여왔다.


이 때문에 이곳이 인근 아파트청소년의 성범죄와 집단 탈선의 장소로 악용돼 온 것이다.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건물 입구는 쇠사슬로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은 온통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내부는 깨진 유리병과 헌 누더기, 부탄가스 빈 통 등이 난무하고 벽에는 온갖 낙서가 그려져 있으며 방마다 산업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곳 옥상에 한 남성이 주거를 하고 있는 것이 목격돼, 지나는 산책객이 놀라 발길을 되돌리기도 하는 곳이다. 어석한 분위기로 항상 범죄와 사고 위험구역으로 낙인 되고 있다. 지자체가 하루빨리 정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원한 두통꺼리 예술대학교

이런 사정에 영천시도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 왔다. 당초 지역 최대의 숙원이던 대학교설립의 부푼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폐허에 흉물의 골칫거리로 변한 후부터 영천시가 오랫동안 속 알 이를 해온 곳이다.


공공사업이 아니어서 처리문제도 난감했다. 부도가 나자 일부 부지를 제공했던 산림청도 98년 대부계약을 취소하고 손을 땠다. 권리문제로 소송에 휘말리고 소유주도 바뀌었다. 건물주와 지주도 자주 변경 되는 등 지자체 지원의 사각지대로 밀려 방치의 그늘로 들어간지 20년이 훌쩍 지났다. 더군다나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가 자의적인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에는 가시거리가 너무 멀었던 것이다.


그런대도 영천시는 발버둥을 쳤다. 2009년에는 학교용도를 사회복지시설로 변경해 한석생명공익재단에 복지법인을 설립할 방안도 나왔지만 미래 학교유치 때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부딪치기도 했다.


또 지난 6/4지방선거에서 한 시의원 후보는 지역 흉물을 개선해야 한다.”며 예술대의 활용방안을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 유치 때도 활용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며 그동안 각종 공익사업과 관련한 개발안들이 쉬지 않고 등장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도 영천시는 쉼 없이 유해환경 관리에 신경을 써야했다. 매 분기마다 청소를 하고 주변을 순찰하는 등 청소년 접근을 막아왔다. “불이 났다. 아이들이 놀고 있다.”는 등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제원예술대는 영원한 영천시의 두통꺼리로 존재감을 더 높여 왔던 것이다.


나비같이 날아 벌같이 쏘았다.

이 때 지난 11월 급작스럽게 국토부의 공모소식이 전해졌다. 국토부가 사상 처음으로 각 지자체에 공사중단으로 장기 방치된 건축물 정비에 지원을 해준다는 이색 소식이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월 전국에 공사중지 방치건물 425곳을 조사해 두고 있었다. 또 방치건축물의 건축기준을 완화해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도 올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영천시는 때를 놓치지 않았다. 국토부의 공모사업에 재빨리 제원예술대학을 갔다 붙인 것이 적중한 것이다. 일부 타 도시는 치부를 노출시킬까봐 망설이고 있던 터였다. 영천시의 건축지적과 공무원들은 내 치부를 드러내더라도 아픈 곳은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정도의 기치를 발휘 한 결과다. 폐 건축물의 현황, 사업목적, 건축주와 영천시의 검토(), 사업성과 공익성, 지자체의 의지, 방치건물의 정비 필연성 등을 15쪽짜리 브리핑 차트에 넣었다. 사진도 찍어 실상을 있는 그대로 노출했다.


불과 한 달 여 만의 짧은 기간에 정부의 도움을 얻어 제원예술대의 밝은 미래를 그려 보겠다는 주민을 위한 욕심이 낳은 성공 스토리다.


국토교통부의 이 사업 심의일인 지난 1222일 해당 담당과 과장은 국토부로 향했다. 그리고 열변을 토했다.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담당은대학교 설립으로 발생한 장기간 방치 건축물은 일부 정부의 책임도 있다.”면서 간 큰 이유를 들이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또 이런 방치건축물이 청소년 성범죄와 탈선의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영원한 숙제일수밖에 없다.”면서 국가차원의 해법요구를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기간에 속전속결로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 것이 유효하게 적용했다.”는 담당의 설명도 들었다. 김영석 영천시장의 특명이 브리핑에 용기를 보탰다.”는 부연 설명도 함께였다.


이번 선정사업에 영천시는 국토부에 12월초 정비방안을 제출하고 22일 브리핑을 마쳤으며 28일 최종 평가결과 선정확정을 받았다. 불과 한 달 만에 그것도 전국에서 4개뿐인 티켓 중 한 개를 거머쥔 것이다. 바늘구멍에 새끼줄을 끼워 넣은 것이다.


공식적인 선정 이유로는 청소년 범죄예방, 안전관리, 도시 미관개선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열정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영천시민의 해 묶은 20년 숙원의 골칫거리 제원예술대학이 드디어 엉킨 실타래를 풀고 미관개선은 물론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기회를 잡은 순간이다.


예술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이번 선정 사업과 관계없이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통과되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도지사가 방치건축물 건축기준을 완화 적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영천시는 이번 정비사업 선정으로 향후 정비방안 기본계획 수립 때 국토부, LH 등과 충분히 협의를 거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여기서 LH는 정부지정 위탁사업자다. 영천시는 내년3월쯤 LH와 기본계획안을 구상하여 방치된 건축물의 감정평가액 안에서 매입(협의 보상)해 철거하거나 기존 건축주의 사업 재개를 위한 지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또 국토부와 LH는 정비사업에 선정된 제원예술대학에 대하여 3월부터 구체적 개발계획()을 마련한 뒤 영천시와 관계기관 그리고 이해당사자 등과 상호 협의해 개발 방향을 조율하고 2016년 내에 사업 착수 할 계획으로 있다.


이와 함께 영천시는 선도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생길 경우 정비사업기금에 적립하고 이는 또 다른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을 위해 쓸 계획이다.”고도 밝혔다.


그 외 영천시는 또 흉물 방치건축물인 제원예술대학을 영화촬영세트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내 비추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이 건물을 “T영화사에서 내부 및 외부를 북한군 사령부로 개조하여 촬영세트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영화 촬영에 동원되는 상륙정과 탱크 등을 활용한 영화관련 전시장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열려있다.


흉물로 방치됐던 20년 괴물 건축물이 영화촬영세트장으로 지역의 명물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업 구상물이 될지는 3개월 뒤쯤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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