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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에 재갈 물리는 지자체, 용비어천가를 원하는가!
  • 기사등록 2020-03-27 13: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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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여론형성의 바로미터다.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여론의 알맹이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론을 사회의 공기라 칭한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라도 언론이 보도하지 않거나 알리지 않으면 조용히 사라진다. 반면 중요하지 않는 사건이라도 반복하거나 언론이 앞장서면 거짓도 진실이 되는 현실이다. 그래서 언론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무다. 더 나아가 기자는 펙트 뒤에 감춰진 진실을 꺼집어 내 주는 작업자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천시 공직자의 언론대응 방식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작금 영천시에는 지방일간지를 포함해 지역 주간지와 중앙언론 등 약 48개 언론사 기자가 출입하고 있지만 그 대응수위가 영천시의 입맛에 따라 편파적이어서 심히 우려스럽다. 특히 본지에 대해서는 일부 공직자의 적대적 행위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어 더욱 유감이다.


지난 16일 코로나관련 언론 브리핑에 앞서 특정 부서장이 본지에 가한 공개적 폭력언어는 본지뿐만 아니라 지역 모든 언론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영천시의 보여주기식 지침이 되고도 남는다. 함부로 기사를 쓰지 말라는 위협으로 비춰졌다. 영상회의실인 그 자리는 많은 기자들과 각 부서장 등 30여명이 배석한 공개적인 자리다. 언론이 오보와 허위사실을 기사화할 경우 정정보도 요청과 언론중재위 또는 사법당국에 명예훼손 등 고발하는 절차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심한 욕설과 고성으로 특정 기자에게 형언할 수 없는 모욕감을 공개석상에서 안겼다. 더군다나 영천문화원장 선출건이 정관에 반해 선출됐다는 본지기사를 언급하며 "ㅆ ㅂ *** 총회 했는데 왜? 안했다고 하느냐? 기자가 ** **** ****소설을 썼다"면서 큰 소리로 심한 폭언을 일삼았다.


영천문화원은 지난 2월 10일 임기(2월 말)가 끝나는 원장을 선출하면서 선출을 위한 총회(회원 과반수 이상 출석에 출석회원 2/3이상 찬성=원장선출 규정)를 소집했다가 취소하고 3일전에 갑자기 문자로 이사와 감사를 호출해 '약식총회'를 열어 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에서 본지는 한 제보자를 인용해 "법정 단체인 문화원이 정관을 무시하고 원장 선출을 이사회에서 하는 것인지 그래서 자격이 있는지"를 기사화 한 건이다. 이를 두고 해당 부서장이 발끈했다. 이름만 붙이면 모두 총회가 되는냥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위록지마' 형국이다. 마치 공무원이 문화원을 대변이라도 되는냥 공개 장소에서 모욕감을 안겼다. 해당 공직자의 뒷 배경이 무엇인지는 알수 없으나 이는 개인적 감정을 넘어 공개적 협박과 폭력에 해당할 것이다.


특히 본지에는 이 뿐만이 아니다.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사무실 출입도 거부했다. 커피한잔도 혼자 마시고 가라면서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작지 않은 소리로 적대적 행위를 일삼았다. 반대로 본지가 그만큼 영천시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영천시청 건물이 특정 공직자의 소유는 아니다.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 많은 직업군이 기자다. 그런데 사무실 출입을 막는다면 이는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한 길들이기에 불과하고, 취재방해 및 언어폭력에 해당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다. 영천시장이 반드시 해명해야 할 사안이다.


기자는 영천시에서 제공하는 모이(광고나 일감)나 받아먹는 앵무새나 구관조가 아니다. 시가 배포하는 보도자료와 보여주기식 자랑만을 보도할 수 없다. 시가 원하는 대로 용비어천가 부르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직접 영천시가 언론사를 설립해야 할 것이다.


▲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이같은 영천시 공직자의 편향된 언론 길들이기로 보이는 행위들은 여기저기서도 나타난다. 영천시에 우호적인 기자에게는 일감도 몰아준 정황이 포착됐다. 기자의 직분으로 영천시에 일감을 요구하는 자체만으로도 곱지 않은 대목인데 여기에 일감까지 몰아준다면 분명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임에 틀립없다.


악어와 악어새가 서로 공존해 살아간다지만 분명 언론은 언론의 역할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영천시는 긍정과 부정의 정의를 다시한번 곱씹어 보기를 권한다. 옳은 것을 옳다하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 지극한 긍정이다. 좋은 게 좋다는 방식으로 모든 것이 옳고 좋다는 방식으로 홍보만을 원한다면 시대적 착오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영천시의 대 언론대응방식에 분명한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이다. 기자 본인 또는 제3자 명의로 업체를 차려 기자가 영천시에 일감을 구걸하러 다니는 일에는 과감하게 법적용을 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영천시의 언론관 대문에 특정 기자로 인해 대부분의 기자들을 욕 먹이는 일이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 영천시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영천시는 앞서 '기사는 기자에게 일감은 업자에게' 라는 지역 한 주간신문의 광고판을 다시한번 더 되새겨 보길 권한다. 혹 일감이나 광고로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오만함으로 권력자의 '절대반지'를 낀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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