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습경기가 정식 대회로 위장,영천대마컵 전국유소년축구대회 -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경북 영천시와 함께 전국대회 급조 - 50개클럽 9일경기에 1억5천만원 VS 41개클럽 3일경기에 1억7천만원 - 심판도 대회 13시간 전에 급조 확인 돼
  • 기사등록 2016-10-11 21:03:42
  • 수정 2016-10-12 14:17:22
기사수정


김영석 영천시장과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김영균 부회장이 지난 1일 개막식없는 '영천대마컵 2016 추계클럽 유소년축구페스티벌'대회가 진행되고있는 단포 축구공원에서 환하게 웃고있다.(이 대회는 운영자체가 급조돼 지역 축구인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한국유소년축구연맹(회장 권한대행 노흥섭)이 영천시(시장 김영석)와 함께 전국대회를 급조해 치룬 사실이 본지 취재결과 드러나 지역 체육인들의 원성섞인 지적을 받고 있다.


연맹과 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3일간) 영천시 일원에서 전국 유소년축구 32개 클럽과 9개 학원부(엘리트)부 등 총 41개 클럽 53개 팀으로 구성해 '영천대마컵 '2016추계클럽 유소년축구페스티벌(이하 추계클럽)'을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연맹 측은 숙식제공 조건으로 엘리트부를 초청해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정식대회로 위장했는가 하면 심판진도 대회 13시간 전에야 급조했을 뿐 아니라 대회 준비를 위한 보조금 집행마저도 대회 이틀 전에 지급하는 등 대부분 대회운영을 급조한 사실들이 포착돼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 영천시도 이번 대회를 위해 시보조금을 목적외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으며 지역 축구협회와 구체적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회를 유치하고 행사를 강행해 축구협회와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 본지 취재결과 본 대회 첫날(지난 1일) 영천 시민운동장에는 경기, 경남, 경북 등지에서 9개 학원부가 '영천대마컵 '2016 추계 FRIENDLY LEAGUR'라는 이름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모두 연맹으로부터 숙식제공 조건의 초청 연습 경기로 밝혀졌다.


15명의 선수를 데리고 온 A초등학교 K모 감독은 “대구의 H초등학교 감독의 소개로 연습하러 왔으며 3일간 숙식을 제공받기로 했다”는 것.


또 대구의 H초등학교 감독도 “연휴 때 놀고 하니 연맹의 김영균 부회장이 장소를 제공해주어 연습 경기차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본지가 숙식문제에 대하여 질문하자 “왜 묻느냐”며 말을 바꾸고 “숙식은 우리가 해결한다”고 말했다.


17명의 선수를 대동한 경남의 M초등학교 축구부 감독도 “연습경기에 참가했다”고 말하면서도 본지와의 인터뷰 중 긴급하게 전화를 받고 숙식에 대하여는 “자신들의 학교카드로 결재한다”고 둘러댔다.


이 학원부 경기는 별도 안내 책자를 제작했지만 대회 주관처로 등록된 영천시 축구협회는 경기 당일까지도 몰랐으며 대회 규정조차 없이 경기 마지막 날인 3일 연맹측은 이 연습경기에 대해서도 영천시 보조금으로 트로피와 시상을 마쳤다.


▲ 노흥섭(좌)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권한대행이 지난 3일 영천시민운동장에서 '영천대마컵 '2016추계FRIENDLY LEAGUR'시상을 하고있다. 이 경기는 연맹이 엘리트팀을 초청해 연습경기 일환으로 숙식제공과 함께 정식대회로 변형돼 운영됐다.



◆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심판진도 경기 13시간 전에야 급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북도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 게임 수를 감안해 심판인원은 최소한 27명은 돼야 하나 한국유소년축구연맹측이 17명으로 대회를 치뤄 달라고 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대회 하루 전날인 오전 10시경에 심판 참가요청을 받았으나 이날 저녁 8시 30분경 최종 거절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결국 연맹측은 대회 13시간 전인 이날 밤 9시경부터 긴급하게 심판을 급조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대하여 연맹측 대회책임자는 “경북축구협회의 심판 거절 일시는 맞다”면서도 “급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회일인 1일 경북지역 생활체육 심판교육 강의를 위해 영천에 들린 김인수 전국 심판위원장은 “이번 대회 심판요청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 규정(심판 조견)에 유소년경기의 경우 최소 심판은 4명이 기본이며 경기 수 증가에 따라 심판인원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17명으로는 대회를 치를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한편 영천시는 이번 대회(추계클럽)를 유치하면서 보조금을 편법으로 변경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영천시 축구협회와 구체적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회를 진행시켜 지역 축구인들과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 시는 1억7천만 원(시비 1억5천만 원, 도비 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당초 이 예산은 지난1억5천만 원으로 성황리에 개최된 ‘화랑 영천대마컵 전국유소년 축구대회(이하 화랑대회)’를 영천시가 확대해 유치하기로 하면서 시의회에 1억7천만원(도비 2천만원 증액)으로 예산증액을 승인 받았던 대회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유소년 축구대회 중 전국 최대 규모이며 가장 명성 높은 대회로 매년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며 2015년에는 이 대회에서 클럽부를 분할해 영천에서 처음 유치해 ‘화랑 영천대마컵 전국유소년 축구대회로 명명해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시는 지난해 이 화랑대회를 올해 재유치하기 위해 규모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영천시의 전국대회로 만들기로 하고 의회로부터 예산증액 승인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화랑대회’는 취소됐다. 영천시 담당은 화랑대회가 취소된 이유로 영천시의 귀책사유가 아닌 “지난해 화랑대회에 참가했던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출해 영천 경기 참가를 거부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는 취소된 대회 대신 올해 한국유소년축구연맹과 결탁해 ‘영천대마컵 '2016추계클럽 유소년축구페스티벌’이라는 명칭으로 이름만 바꾸어 지난 1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시민운동장(엘리트부)과 단포축구공원(클럽부)에 분산해 급조한 대회를 치룬 사실이 적나라하게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화랑대회는 9일간 진행됨)


지난해 화랑대회는 50개 클럽이 참가해 1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9일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반면 이번에 급조한 추계클럽대회는 41개 클럽(학원부 9개팀 포함)이 참가해 3일간 1억7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지역 축구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를 급조해 치르는 바람에 지난해 화랑대회보다 규모가 더 작고 기간도 짧았는데 예산은 오히려 더 늘어나 당초 목적과는 달리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한 축구인은 “이번 대회는 지역을 위한 대회가 아니라 예산을 쓰기 위한 위장대회였다”면서 “집행부의 예산 사용 실태를 영천시의회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대해 ‘본 목적대회가 취소됐는데도 대회 규모와 명성,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 등은 고려치 않고 그것도 의회에 사전 보고 한마디 없이 예산의 전용이 가능 하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시 담당은 “유소년축구대회이면 어떤 대회를 개최해도 예산전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 이번 대회 집행부 일방적 개최로 지역 영천시 축구협회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10월7일 시내 모 식당에서 이번 대회 평가를 위한 임원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임원들은 “당초 이번 대회를 하지 않기로 해 놓고 왜 주관을 맡아 예산낭비를 자초하고 엉터리 대회를 강행했느냐”면서 협회회장단을 질타했다.


여기에 대하여 회장단의 한 부회장은 “지난 8월8일 임원회의결과 이번 대회 개최반대를 사전에 집행부에 건의했으나 영천시의 일방적 결정으로 대회가 강행 돼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급조된 탓에 대회 참가팀 결정이 늦어져 지난 9월26일에야 뒤늦게 대회준비 보조금신청을 했으며 대회 이틀 전인 지난 29일 영천시로 부터 보조금 지급을 받아 대회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해 이번 대회가 ‘허급지급’ 급조된 것임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축구인 B씨는 “호박에 색칠한다고 수박되는 것 아니다”면서 “위장하고 급조해 이름만 유사하게 덧씌우면 같은 대회가 되느냐”고 비웃고 “돈 쓰기위한 이런 엉터리 대회는 사법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할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일 대회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노흥섭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권한대행은 본지의 취재 요청에 "나는 현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것은 실무진과 의논해 달라"고 답변했다.


또 영천시 담당부서 관계자도 "우리는 연습경기인 줄 몰랐다. 연맹에 물어보라. 늦게 지급한 대회준비 보조금은 서류를 보고 알아보겠다. 심판 급조도 우리로는 알 수 없는 일로 연맹에 물어보라"면서 "영천 축구협회로부터 이번 대회 개최반대 의견은 일체 들은바 없다"고 말했다.


[바로잡습니다-지난해 화랑대회 예산 8천만원을 1억5천만원으로 수정합니다. -영천투데이 편집장-]


▲ 지난1일 경남의 한 엘리트 초등부 축구팀이 영천시민운동장에서 경기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1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83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환경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