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1월의 호국인물, 산남의진 정환직·정용기 양세대장 - 父 정환직(鄭煥直), 子 정용기(鄭鏞基) 의병장, 충효의 표상
  • 기사등록 2016-11-04 13:41:16
기사수정
구한말 일제의 국권찬탈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킨 정환직·정용기 부자가 올해 11월의 '호국의 인물'로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는 3일 기념관추모실에서 이 두 부자에 대한 추모식을 거행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순국정신을 되새겼다.



[영천투데이=정성우 기자]전쟁기념관은 구한말 일제의 국권찬탈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킨 정환직·정용기 부자를 11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하고 호국추모실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김영석 영천시장을 대신한 이상득 주민생활지원과장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했으며, 정용기 선생의 손자인 정대영 씨 부부와 사)산남의진기념사업회 조충래 부회장, 이사 혜신 스님(전 거동사 주지)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환직(鄭煥直)·정용기(鄭鏞基) 선생은 신돌석 의병부대와 함께 구한말 경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의병부대 ‘산남의진’의 부자(父子) 의병장이다.


정환직·정용기 부자는 1905년 치욕의 을사늑약 직후 항일의병인 산남의진을 조직하고 영천을 중심으로 한 경북 남동부 일대에서 그 위세를 크게 떨쳤다. 특히 두 부자는 연이어 산남의진 의병대장에 올라 항일전을 전개하던 중 모두 순국하였다.


정환직 선생은 1843년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검단리(현 충효리)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영일(迎日), 호는 동엄(東嚴)이다. 의금부 금부도사를 거쳐 삼남참오령, 토포사, 시종관, 삼남도찰사 등의 관직을 두루 지냈다.

1905년 일제의 강압에 의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고종 황제는 당시 중추원 의관으로 있던 정환직에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라는 밀지를 내렸다.


정환직(1843~1907) 의병장은 아들 정용기(1862~1907, 호는 단오(丹吾)와 거의(擧義)를 상의한 후 자신은 서울에서 군자금과 무기를 수집하고 아들은 고향 영천에 내려 보내 의병을 모집하게 한 뒤 서울로 진격하여 국권을 회복하고자 했다.


▲ 영천문화원 전정에 건립되어 있는 산남의진


1906년 3월 정용기는 이한구·정순기·손영각 등과 함께 산남의진(山南義陣, 山南=영남)을 결성하고 의병대장이 되어 항일전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신돌석 의병군을 돕기 위해 경주로 진군하던 중 '아버지 정환직이 서울에서 체포되었다'는 경주진위대의 간계에 속아 체포되었으나, 고종의 특명으로 대구감옥에서 석방되었다.


그 후 흩어진 산남의병을 재규합한 뒤 영해·청하·청송·포항 등지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며 위세를 크게 떨치던 중 1907년 9월 영일 입암(현 포항시 죽장면) 전투에서 일본군 영천수비대를 맞아 격렬히 싸우다 포탄에 피격되어 전사하고 말았다.


이에 정환직 의병장은 아들을 대신해 몸소 산남의진 제2대 대장이 되어 흩어진 의병을 수습, 진영을 재정비하고 영일의 북동대산을 본진으로 삼아 본격적인 대일 항전을 전개하였다. 이후 청하·흥해·신녕·의흥·영덕 등지에서 일본군 분파소를 공격하고 무기를 탈취하는 등 많은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영덕 전투 후 경주로 이동하던 중 현 포항시 청하면 각전에서 일본군에 피체돼 순국하고 말았다.


정부에서는 국권회복을 위해 희생한 이들 부자(父子)의 공훈을 기려 정용기 의병장에게는 독립장(1962년)을, 정환직 의병장에게는 건국훈장 대통령장(1963년)을 추서했다.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자 (사)산남의진기념사업회(회장 이명식)는 매년 5월이면 자양면 보현리 거동사에서 추모제를, 가을에는 충효리 묘소에서 다례제를 올리고 있다.


▲ 좌로부터 영천시 이상득 주민생활지원과장, 손자 정대영 씨 부부, 혜신 스님, 조충래 부회장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9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