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수 kosron@naver.com
이번에는 L시의원 '갑질' 논란...직원에게 "담배 사 와라!"
"의원님이라고 불러 이 새끼야, 양아치 새끼야"
"담뱃값 주고 심부름시켰는데 뭐가 문제냐?"
경북 영천시의회 의장 '갑질'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L 시의원의 '갑질' 논란이 불거져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L 의원은 앞서 자신보다 10살이 더 많은 기자에게도 의회 출입을 방해하며 "내가 의원이다. 왜? 의원님이라고 불러라! 이 새끼야, 양아치 새끼야!" 등 고함과 윽박지르는 '막말'로 '갑질 논란을 빚어왔다.
이 외에도 L 의원은 금호읍 한 상가와도 주차 문제로 막말 논란이 일었으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욕설과 막말로 '갑질'을 한 것으로 본지에 제보돼 본지가 지난달 20일 『영천시의회에 고한다...어떤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 할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자 수첩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 바로 가기]
그런데 또 반복됐다. 이번에는 의회 사무국 직원에게 "담배 사 와라!"는 등 욕설까지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천시의회는 지난 5월 1일~3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국내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에 불참한 L 의원은 의회 직원에게 (제주도) 전화를 걸어 "돈 줄 테니 공항면세점에 들러 면세 담배를 사 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10일 전국 인터넷 일간 신문(더팩트)에 L 의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간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물 위로 드러났다.
더팩트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L 의원은 이같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도 직원에게 "안 그러겠습니다고 하면 되는 것을 지금 이 사람이 이×× 인마... 내가 OOO이라고 눈에 안 보이냐 이 자식이...자꾸 토를 달고 주제넘게 나서지 마라. 자꾸 토를 달아…네가 의원 해라" 등 고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당시 L 의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 보도 자료로 배포된 데 대하여 직원과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고 L 의원은 직원에게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이 도가 지나치다"라며 호통과 고성, 욕설한 것으로 해당 언론은 밝혔다.
하지만 L 의원은 평소 다른 직원에게도 자신이 선호하는 ‘00골드’ 담배 심부름을 자주 시켜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L시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담뱃값을 다 줬는데 무슨 문제 있냐"며 "욕설을 한 적은 있지만 오래전 일인데 누가 제보했냐"며 반문했다고 더팩트는 보도했다.
특히 더팩트는 익명을 요구한 의회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저도 서너 번 담배 심부름을 해왔고 저 외에 다른 직원들도 담배 심부름을 했지만 쉬쉬해 온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해당 직원은 "매우 조심스럽게 말했다"라는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한편 L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영천시의회 제321회 정례회 본회의장 생방송 자리에서 자신의 신상 발언을 통해 "(의장 갑질 논란이) 워낙 시끄러우니까 의장님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라며 사실상의 의장 사퇴와 관련한 의장의 견해 표명을 촉구했다.
또 L 의원은 당시 "의장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이 문제는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여 논의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앞서 예산 심의로 가뜩이나 집행부와 날카로운 각을 세우고 있는 의회 의장이 갑질 논란에 휘말리자 L 의원과 영천시 공무원 노조가 전면에 나서서 의장의 사퇴를 종용했었다.
<앞서 L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는 물론 일절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본지는 L 의원의 추가 해명은 듣지 못했다. 다만 본 기사에 대한 책임은 본지가 감당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