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천시-지역민주당, 사상 첫 당정 협의회▶경마공원으로 날선 공방 - [최기문] "경마공원은 첫 계약부터가 잘못 된것" 발언
  • 기사등록 2018-10-16 00:52:10
  • 수정 2018-10-16 12:53:57
기사수정


▲ 15일 오후 영천시와 지역 민주당간 사상 첫 당/정협의회가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개최됐다.(왼쪽 최기문 영천시장, 오른쪽 정우동 민주당 지역위원장 )


[장지수 기자]

영천시(시장 최기문)와 민주당 지역위원회(위원장 정우동)간 사상 첫 당·정 정책간담회가 개최됐다. 지역 민주당으로는 여·야 정권이 바뀐 후 집권 여당으로서 영천시와 처음 갖는 당정(민주당-영천시)협의회 수순이다. 또 최기문 영천시장 역시 민선7기 시정논의를 위해 집권당 지역위원회와 마주앉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15일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협의회에는 최기문 영천시장과 장상길 부시장을 비롯한 각 실·국·소장과 정우동 민주당 지역위원장 및 조창호 부의장·김병하 의회 운영위원장·최순례 시의원, 이원호 사무장 등 모두 14명이 자리했다.


먼저 시는 경마공원과 화랑설화마을, 도시재생, 농산물유통단지 조성 등 전반적 시정주요 현황사업을 보고하고 건의사항으로 하양-금호간 국도6차선확장, 지하철영천연장 등 지역 필요사업과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등에 대하여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면서 첫 당정협의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대부분 영천경마공원에 대한 이견으로 당정간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목소리가 강해졌다. 최기문 시장과 정우동 위원장의 “이 자리는 민주당과 시가 서로 협력해 올바른 시정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는 서두 인사말에도 불구 가장 먼저 김병하 운영위원장이 마사회의 경마공원 조성축소(안)에 대한 영천시의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비난하면서 언성이 점차 높아졌다.


여·야가 바뀌고 영천에서는 당·정간 사상 첫 자리에서 부터 영천경마공원을 두고 깐깐한 공방이 오갔다. 김 운영위원장이 “마사회가 당초 계획에 비해 반쪽짜리 조성(안)을 제시했는데도 영천시와 경북도가 말한마디 없이 이를 수용하고 의회에까지 3개월 이상 늑장 보고하는 등 집행부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논쟁의 수위를 높여 분위기가 경직됐다.


김 운영위원장은 “영천시가 마사회(안)을 거부할 경우 시가 마사회에 패널티를 물고 손해배상을 해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마경기횟수, 지역 말산업육성대책, 사행성(스크린)경마장, 일자리창출 등 경마장조성에 따른 영천시의실익보다 폐해를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시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는 취지로 목소리 톤을 높였다.


그는 “당초 200억원의 세수확보로 지역에 이익이 된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땅을 허락했는데 이제 와서 고작 10억원 밖에 얻지 못한다면 패널티와 손해배상은 마사회가 아닌 오히려 우리 주민이 받아야 할 것이다”면서 “이는 시가 사실관계를 숨겨 주민들을 기만한 것으로 사기에 해당한다.”고 발언하면서 급격하게 냉각된 분위기로 변했다.


간간히 정 위원장과 조 부의장 역시 김 운영위원장의 경마공원 폐해지적을 거부하지 못하면서 참석 공무원과 최 시장을 당혹케 했다. 장상길 부시장이 나서서 “마사회의 요구 수용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었다.”면서도 시민들과 의회에 사전에 충분하게 경마공원에 대한 사실관계를 알리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는 유감을 나타냈지만 경마공원에 대한 영천시의 해명은 부족한듯 했다.


여기에 정우동 지역위원장도 “마사회와 경북도 그리고 영천시가 상호 패널티와 손해배상문제는 뒤로하고 현 경마장 부지를 다른 스포츠용도로 변경할 수 있는지도 법리해석이 필요한 부분인데 영천시는 이 조차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더 숙고해 줄 것을 지적했다.


이날 정우동 지역위원장 등은 “화랑설화마을 조성에 대한 개선 문제점, 지하철 영천연장, 국비확보 등 영천발전을 위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면서도 경마공원에 대한 영천시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는 모두 한마음으로 지적의 날을 세운 것이다.


특히 이날 최기문 시장도 회의 종반에 뼈아픈 한마디를 남겼다. 최 시장은 “저도 경마공원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다”면서 '참'에 방점을 찍고 “경마공원은 첫 계약부터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런 최 시장의이같은 발언은 경마공원조성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우려도 나온다.


최 시장은 “바깥(당선 이전)에서는 잘 몰랐는데 막상 들어오고(취임)보니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하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 시장은 “처음부터 잘못된 계약에 더해 교부세 문제까지 꼬여 경마공원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 숨 짓고 “그렇다고 우리시가 먼저 포기할 수도 없다”는 말로 “가슴앓이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조용히 강조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이왕 벌려 놓은 사업인 만큼 집권당인 여러분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yctoday.net/news/view.php?idx=394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