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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호농협조합장 황당한 발언▶“기자가 없는 것도 만든다?” - 기자 폄하 발언▶조합장 책임져야 -- J조합장▶사건 무마에 1,800만원 건네
  • 기사등록 2018-03-07 20: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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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신문/영천투데이]

“언론이나 기자는 없는 사실도 만들어낸다” 금호농협조합장의 공식 발언이다. 그것도 일백여명의 대의원이 모인 총회자리다.


지난 5일 올해 들어 첫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자리에서 J모 조합장이 한 이같은 발언은 자칫 여타 언론 모두을 매도하는 위험한 발언일 수 있다. 마치 자신은 청정 비구인양 언론(기자)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자신을 흠집 낸다는 의미다. 이날 한 대의원이 “우리 조합과 관련한 최근 언론보도내용(조합 비리 등)이 전혀 근거 없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해명을 요구하자 J조합장은 “선거가 있으면 말들이 많다. 없는 것도 만들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 답변에 한 대의원이 피식 웃었다. 기자에게 “없는 것 만들어 냈습니까?” 순간 기자도 할 말이 없어졌다. 이 대의원은 ‘소가 웃는 다는 시늉’이다. 아니 말(馬)의 고장이니 만큼 말이 웃을 일일지도 모른다. 조합장 말대로라면 기자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 보도했으니 틀림없는 사이비기자다.


이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조합장 자신에게 되돌아갈지 아니면 해당 기자가 그 직을 내려놓을지 부채도사라도 불러야할 판이다. 그냥 얼버무리며 지나갈 사안은 결코 아니다. 자산 4,500억원과 산하에 4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직원 숫자만 70여명에 이르는 지역 최대 조합으로 수천 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이기 때문이다. 또 지역 모범을 보여야할 농협이기도 하다.


대의원이 질문한 최근 언론보도의 실체를 따라가 본다. 지면 관계로 결과만 서술한다.


처음 “지역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금호농협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다수 조합원 제보로 시작된다. 이런저런 비위사실이 지역에 만연하게 떠돈다는 소문에 본지가 약 한달 여간 추적했다. 리스트에 올라온 취재원 당사자들도 대부분 이 소문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들조차 조합을 위해서는 오히려 지금이 환골탈퇴의 기회일 수 있다는 반응이어서 기자도 명분을 얻었다.


시작은 지난 1월31일 총회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 조합장이 원하지 않는 상임이사가 인사추천을 받자 금전을 동원해 이날 총회를 조직적으로 부결시켰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임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제보한 측이 임원자리를 놓고 현 조합장측과 힘겨루기로 비하했다. 그러는 사이 부결을 발판삼아 속전속결로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 추천은 계속됐고 한차례 부결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1명을 단수로 추천하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지난 3월5일 총회에서 무사히 새 상임이사도 탄생됐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당초 총회부결사태를 넘어 취재 과정에서 과거 비리까지 밝혀지기 시작한다. 가장먼저 현 조합장이 걸어온 과정이다. 2015년 현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가 사퇴하는 배경을 두고 당시 한 임원이 현 조합장의 불합리한 업무전횡을 검찰에 진정 의뢰한 사건이다. 불합리한 조합업무에 대한 진정 내용도 구체적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 진정이 취하됐다. 이 사실은 영천경찰서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취하 과정에서 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도 1800만원이 특정됐다. 취재결과 돈의 출처와 전달과정까지 구체화됐다. 현 조합장은 극구 부인하지만 기자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또 다른 건도 제보됐다. 이번에는 지난 5일 선출된 새 상임이사가 연루됐다. 지난 총회 첫 부결사태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총회 첫 부결로 마지막에는 자신이 상임이사 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 뿐 아니다. 지난 2013년 조합의 판매사업인 매치사업에서도 조합원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10억원의 사업비로 채 5억원정도밖에 건지지 못했다”는 제보다. 여기에도 새 상임이사가 관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매입 물품대금 1억2천만원이 계약당사자가 아닌 제3의 계좌로 송금됐다는 것이다. 당시 입고물품검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엄청난 결손처리도 뒤따랐다. 매입한 과일이 썩고 묽어 버린 것도 많았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다. 관련 서류까지 불명확한 상태다. 이와 관련된 새 상임이사는 본지 질문에 아직까지 긍정도 부정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과정을 보다 못한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조원도 50명을 넘어섰다. 5일 열린 총회 자리에서 한 대의원이 "조합장이 14년 동안 잘못을 했기에 참다못해 결성된 노동조합이 아니냐?, 또, 이사 선거 때문에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암묵적 합의하에 결성된 것이 아니냐?”며현 조합장에게 질문한 사실이 이를 설명한다.


이제 공은 조합장에게 넘어갔다. 사실이 아니면 반드시 해당기자를 고소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합장 자신의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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